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액정화면(LCD)이 머지 않아 실용화될 전망이다. 저널인 네이처 최신호(2일자)는 로열 필립스 일렉트로닉스의 네덜란드 소재 연구진이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LCD 기술을 개발했다면서 이것이 머지 않아 실용화되면 정보통신 부문에 새로운 지평이 열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네이처는 필립스 외에 IBM도 유사한 액정화면을 개발중이라고 소개했다. 네이처는 새로운 액정화면이 플라스틱을 표면에 입히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만들어진다면서 필립스의 경우 액정 크리스털 폴리머를 표면에 덧붙이는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널은 표면에 입혀진 액정 크리스털 폴리머에 자외선을조사하는 과정도 포함돼 있다고 덧붙였다. 저널은 그러나 아직도 극복해야할 기술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면서 한 예로 필립스 기술이 아직은 액정 크리스털 폴리머를 유리에만 입힐 수 있는 것이 한계라고 전했다. 플라스틱의 경우 기술 축적이 더 필요한 상태인 것으로 설명됐다. 네이처는 이런 기술적 한계만 극복되면 "어떤 물체에라도 액정화면을 입히는 것이 가능해진다"면서 이렇게 되면 휴대용 정보통신 단말기 시장에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무선송신, 고속 프로세서 및 메모리칩 소형화로 그간 정보통신 부문에서 많은 발전이 이뤄지기는 했으나 정작 액정화면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전이 늦은상황이라면서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초경량 액정화면이 실용화되면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필립스는 차세대 액정화면 개발과는 별도로 미국 매사추세츠 소재 E 잉크사와공동으로 자유롭게 변형시킬 수 있는 플라스틱 트랜지스터도 개발중이다. 또 `일렉트로닉 페이퍼' 디스플레이도 연구하고 있다. 이것은 신문지 모양의 스크린을 개발하는 작업이라고 네이쳐는 소개했다. 필립스는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액정화면을 실용화하는 작업과는 별도로 내년중 E 잉크와 공동 개발한 초경량.초박형 액정화면도 시판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 액정화면은 접거나 둘둘 말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뉴욕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