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6일 활동하는 CIH 컴퓨터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는 미미한 반면 클레즈 웜 바이러스는 갈수록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컴퓨터바이러스 백신업계에 따르면 CIH 바이러스 피해 사례는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웜 바이러스의 일종인 '클레즈.H'로 인한 피해는 점점 커지고 있다. 안철수연구소와 하우리 등 백신업체에 신고된 CIH 바이러스 감염건수는 이날 20건 정도로 지난해에 비해 5분의 1 수준으로 크게 줄었다. 하지만 올해 새로 등장한 '클레즈.H'바이러스 피해 사례는 시간이 갈수록 늘어 이날까지 집계된 피해 사례가 벌써 1천건을 돌파했다. 지난 23일 당시 피해 사례가 7백여건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3일 만에 50%가량 늘어난 것이다. 현재까지 안 연구소에 8백66건의 피해 사례가 들어왔고 하우리에는 4백6건이 신고됐다. 이처럼 클레즈.H가 확산되는 이유는 e메일을 통해 퍼지는데다 백신 프로그램으로 위장하는 등 매우 지능적인 수법으로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백신업계 관계자는 "사용자가 바이러스가 아닌 것으로 착각하기 쉬워 피해가 더욱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