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라는 명성을 얻고 있지만 질적인 면에선 선진국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한국,인터넷 강국인가'라는 보고서에서 한국이 인터넷 보급률과 이용률 등 양적 지표에서 세계 최고수준인 반면 인터넷 서비스의 공급과 생산활용도 등 질적 수준은 크게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인구수는 지난해 2천4백30만명으로 전체 국민의 절반에 달하고 인터넷 이용시간도 월평균 18.1시간으로 세계 1위다. 그러나 인터넷 호스트 수(고유주소로 네트워크에 연결된 컴퓨터 수)는 지난해말 현재 인구 1천명당 11.8개로 미국(2백34.0개) 일본(32.0개) 등에 비해 크게 뒤졌다. 특히 전자상거래의 핵심요소인 보안서버의 수는 인구 1만명당 0.5개에 불과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최하위라고 LG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웹사이트 숫자에서도 인구 1천명당 7.0개로 미국(46.0개)이나 영국(26.1개)보다 적었다. 김영민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터넷 이용자중 10∼20대 비중이 64%로 편중된 것도 문제"라며 "이들은 인터넷을 정보교환이나 연구조사보다는 게임 오락 등 비생산적인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