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기술(IT) 경기 회복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통신장비 등 아직 냉기가 이어지는 분야가 없는 건 아니지만 대부분 업종에서 매출과 이익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 회복,휴대폰 등의 수출 호조,닷컴기업 구조조정 효과와 유료화 성공,온라인게임 시장 확대 등이 그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까지 극심한 불황의 터널을 겪어야 했던 닷컴기업의 경우 기업별 차별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선발업체는 지난 1·4분기 실적이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포털사이트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은 매출 4백14억원(작년동기대비 2백2% 증가)에 영업이익 17억원(3배)을 올렸다. 야후코리아는 매출이 지난해보다 50% 늘었으며 경상이익 30억원,영업이익 21억원으로 각각 1백%,4백20% 증가했다. NHN도 1분기 사상 최대인 1백27억원(6백19%)의 매출에 60억원(흑자전환)의 영업이익을 냈다. 통신서비스 업체들도 음성 및 데이터 통화량 증가에 힘입어 엄청나게 장사를 잘했다. LG텔레콤은 1·4분기 매출 5천1백61억원(13%)과 순이익 4백28억원(20.4%)을 기록했다. KTF도 1·4분기 중 분기실적으론 창사 이래 최대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소프트웨어 업체인 한글과컴퓨터는 1·4분기에 76억여원의 매출과 23억여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하이홈은 지난해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51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비트컴퓨터 다우기술도 각각 32%,36%의 매출 신장세를 보였다. 정소프트는 1분기 매출을 51억3천만원(63%)으로 잠정 집계했다. 온라인게임 업체의 대표 주자인 엔씨소프트는 매출 4백16억원(63%),영업이익과 경상이익은 각각 2백48억원(69%),2백31억원(46%)을 달성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시스템통합(SI) 업체들의 실적도 공공·금융부문 수주 증가로 호조세로 돌아섰다. LG CNS는 1분기 1천5백79억원(10.7%)의 매출과 34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SK C&C는 1천5백억원(55%)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신세계I&C도 작년보다 50% 가량 늘어난 4백9억원의 매출에 경상이익 20억원을 올렸다. 한솔텔레컴은 매출 1백54억원에 영업이익 11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부가통신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은 신용카드 조회기 사용 증가로 매출이 작년보다 37% 가량 는 2백50억원에 달했다. 정보보안 업체에선 하우리가 서버용 백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 11억8천만원(61%)에 경상이익 1억8천만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퓨쳐시스템은 매출 40억원(74%)에 영업이익 4억원(1백35%)을 냈다. 반면 코리아링크 등 통신장비 업체는 실적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