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 스팸메일 때문에 `IT강국'이라는 한국의 이미지가 실추될 지도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도메인업체 아사달인터넷(대표 서창녕)에 따르면 .to 도메인 운영 주관업체인 미국의 토닉(Tonic)사는 `wo.to'도메인의 하위도메인인 `000.wo.to' 도메인을 이용하던 한국인이 스팸메일을 보낸 것을 근거로 지난 22일 `wo.to' 도메인 전체에대해 사용정지(Termination) 처분을 내렸다. 이에 대해 .to도메인 등록대행 업무를 맡아온 아사달인터넷과 `wo.to' 도메인을 이용해 웹호스팅 사업을 벌이던 우뜨넷측이 토닉사에 사용정지를 철회해 달라고 요구했고 토닉사는 다시 `wo.to' 도메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원하는이름.wo.to' 형식의 하위도메인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운영하던 국내 이용자 100만여명이 약 3일간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인터넷 쇼핑몰 운영자들은 "영업에 차질을 빚었다"며 우뜨넷측에 강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더구나 지난 1월에도 이같은 일이 발생해 우뜨넷측이 토닉사로부터 한차례 경고를 받았었다. 우뜨넷은 토닉사로부터 "또다시 스팸메일과 관련된 문제가 발생하면 wo.to 도메인 사용권을 박탈하겠다는 내용의 e-메일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뜨넷은 국내 최대 규모의 하위도메인을 이용한 무료 도메인 포워딩(도메인 이름 제공) 서비스업체 가운데 하나다. 이같은 일이 발생하자 관련업체들은 "스팸메일이 도메인 등록업체들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며 "미국을 비롯한 외국 도메인 운영 업체들이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선입견을 갖게 될까 걱정된다"는 반응이다. 신동명 아사달인터넷 팀장은 "스팸메일 발송이 최근 국제 문제로 부각돼 도메인운영업체들의 스팸메일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며 "스팸메일 발송에 따른 서비스 중지는 토닉사의 약관에 명시돼 있고 다른 도메인 운영 주관업체들도 스팸메일 방지대책을 세울 움직임이어서 사용자들의 주의가 요망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