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옛 한국통신)가 인공위성을 이용,오는 2007년부터 디지털오디오방송(DAB)을 시작한다. 또 SK텔레콤도 일본 기업과 손잡고 내년 중 인공위성을 발사,이르면 2004년 초부터 DAB 서비스를 할 계획이어서 국내에서도 본격적인 DAB 시대가 열릴 전망이다. KT는 23일 정보통신부에 DAB를 실시하는데 필요한 주파수 배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KT는 DAB용 주파수인 2.535∼2.655㎓ 대역 중 2.605∼2.630㎓의 25㎒를 쓰겠다고 요청했다. KT는 2천억원 이상을 투입,2006년 중 '코리아샛 113'인공위성을 발사해 2007년부터 DAB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 인공위성은 방송 외에 통신용으로도 활용된다. KT는 DAB 사업에 관심이 있는 업체를 끌어들여 독립법인을 세울 계획이다. 음성을 디지털로 전송하는 DAB는 이동 중에도 CD 수준의 고음질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다. 또 음성뿐 아니라 데이터나 화상 수신도 가능해 단말기만 있으면 데이터나 영상방송을 즐길 수 있다. KT가 DAB 사업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보급 포화에 이른 휴대폰 가입자를 겨냥,새로운 서비스를 실시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KT는 자회사인 KTF를 통해 이동통신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KT는 이미 궤도에 떠있는 무궁화 1,2,3호와 2005년 국방부와 공동으로 쏘아올릴 무궁화 5호,2004년 하반기 중 발사 예정인 '이스트샛'위성을 포함해 모두 6개의 통신·방송용 위성을 보유하게 된다. 이스트샛은 위성안테나 업체인 하이게인안테나와 공동으로 발사하며 한반도 외 아시아·태평양지역 국가를 대상으로 위성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 위성방송 회선임대서비스를 하게 된다. SK텔레콤도 일본 도시바 등과 손잡고 내년 10월 위성을 쏘아올려 2004년부터 2.630∼2.655㎓ 주파수 대역을 이용한 DAB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SK텔레콤은 도시바 도요타자동차 후지쓰 등 일본 업체와 합작해 일본내 디지털 위성방송회사인 모바일방송을 설립했다. SK는 이 회사의 2대 주주다. SK는 국내에도 디지털 위성방송을 담당할 별도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KT처럼 방송에 관심을 가진 업체들을 참여시키게 되며 SK는 방송법의 지분소유제한 규정에 따라 33% 이내의 지분을 갖게 된다. SK는 우선 차량용 단말기를 통해 DAB를 실시한 후 011·017 휴대폰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다. 서비스 시기는 2004년 2월로 잡았지만 방송위원회 등 국내 허가절차가 남아있어 다소 늦어질 가능성도 있다. 정통부 관계자는 "SK가 초기엔 인터넷방송 형식으로 서비스하다 중장기적으로 20∼30개의 정식 DAB 채널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