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의 'Y세대 공략'이 한창이다. '베이비붐' 다음 세대인 Y세대는 8~25세 사이로 미국 인구의 약 30%인 7천1백만명에 달한다. 연간 구매력이 2천억달러(약 2백60조원)를 웃도는 거대 시장이다. 하지만 이들을 공략하기는 쉽지 않다. 잡지도 보지 않고 TV도 즐기지 않는 탓이다. 기업 마케팅담당자들은 그래서 '접근불가(Unreachables)세대'란 별명을 붙였다. USA투데이가 23일 보도한 Y세대공략 성공사례들은 그래서 눈길을 끈다. ◇Y세대 스스로 선택하게 만들어라=1996년 설립한 청량 음료회사인 존스소다는 Y세대를 가장 잘 이해하는 회사로 꼽힌다. 창업자이자 CEO인 피터 반 스톨크는 "만일 Y세대들이 존스소다를 자신들이 찾아낸 상품이라고 생각하면 성공할 것"이란 확신을 갖고 회사를 세웠다. 때문에 판매도 Y세대들이 많이 찾는 서핑보드 스노보드 스케이트보드 매장에서만 했다. 그 결과 Y세대는 '갈증 때문이 아니라 존스소다를 들고 있는 것이 멋있어서' 이를 사기 시작한 것이다. 회사측은 또 Y세대와 '감정적인 유대감'을 맺으려 노력한다. 회사로 편지를 보내주는 고객들에게 CEO가 전화를 걸어준다. ◇e메일을 활용하라=Y세대 마케팅전문가인 수잔 와이트스피드는 Y세대를 '컴퓨터광들'로 규정한다. e메일이 가장 중요한 마케팅 수단이란 얘기다. 예를 들어 레코드회사인 아리스타는 베이비페이스란 인기그룹의 CD를 출시하기전 e메일을 통해 "CD가 레코드상점에 나오기전 미리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선전,관심을 끄는데 성공했다. ◇입소문으로 퍼지게 하라=소의 정액에서 추출한 것으로 소문난 에너지 음료 레드불은 그야말로 입소문으로 마케팅을 한다. 대학 캠퍼스의 학생대표들을 섭외,멋진 스포츠카를 타고 젊은 층이 모여있는 곳을 찾아다니며 샘플을 나눠준다. '비싸지만 그래도 레드불을 들고 있어야 매력적'이란 인식을 확산시키는 전략인 것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