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남부 규슈에 자리잡은 미야자키(宮崎)현.한반도의 13분의 1 면적으로 1백20만명의 인구를 가진 이곳은 요즘 한국 IT(정보기술)기업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미야자키현을 일본열도의 정보화 기지로 만든다는 "e미야자키" 프로젝트를 추진중인 마츠카타 스케타카(松形祐堯)지사는 "한국 IT벤처의 앞선 기술력을 받아들여 미야자키가 세계적 IT기지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말로 한국 IT기업에 대한 기대를 대신했다. 미야자키현은 이를 위해 미야자키 산업경영대학의 미야코노조(都城)시 캠퍼스내에 "한일 IT벤처 국제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미야코노조 캠퍼스는 노령화에 따른 학생 격감으로 조만간 폐쇄 예정이다. 시가 소유한 이 캠퍼스를 IT벤처 국제센터로 리모델링,한국의 벤처기업들을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 한국에서 투자설명회를 가진데 이어 이달 16~19일 19개 한국 IT기업을 미야자키현으로 직접 초청해 현장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미야자키현과 미야코노조시는 센터 입주업체에 대해 3년간 연간 2천만엔(약 2억원)한도내에서 통신비를 지원하고 5명이상 현지인을 채용할 경우 1인당 50만엔의 고용장려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센터 리모델링 비용으로 5천만엔을 지원키로 했다. 미야자키현은 이와함께 한국 인터넷기업들이 일본내에서 원활한 비즈니스를 할수 있도록 인프라도 마련했다. 2백억엔을 투입,규슈전력이 갖고 있는 통신망을 일반 가정과 광케이블로 연결한 것.광케이블망 길이는 7백km에 달한다. 또 미야자키 산업경영대내에 서버를 보관할수 있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최근 완공했다. IDC는 일본의 인터넷사업자인 엠넷이 운용을 담당한다. 현내 일반가정에서도 인터넷을 자유롭게 쓸수 있는 기반이 갖춰진 것이다. 엠넷의 미쯔이(水居徹)사장은 "IDC센터와 광통신망이 완공됨으로써 미야자키에서 도쿄를 상대로 인터넷 사업을 벌일수 있게 됐다"며 "미야자키가 도쿄보다 물가가 훨씬 싸 한국의 IT벤처기업들이 비즈니스를 하는데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미야자키 한일 IT벤처국제센터 입주설명회에 참석한 국내 기업은 도메인업체인 넷피아닷컴,게임업체 디지털플레이,인터넷 멀티미디어 저작도구업체 사이맥스,미술품 경매.역경매등 인터넷 솔루션업체인 월드아트넷,휴대폰 케이스용 마그네슘 신소재업체 에이알티글로벌,인터넷 즉석복권 발권 솔루션업체 씽크필 등이다. 미야자키 IT벤처국제센터 설립의 중개역할을 맡고 있는 컨설팅업체 비콜비의 김선민 사장은 "국내 IT벤처기업들이 공동으로 진출할 경우 5명이상을 고용하지 않고서도 고용장려금을 받을수 있다"며 "이달말이면 최종 입주업체가 선정될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미야자키현=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