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상거래업체에서 일하는 김준수 전무(45)는 하루 50통이 넘는 스팸(쓰레기)메일에 시달리고 있다. 거래처나 사내 업무의 상당부분을 온라인상에서 처리하는 까닭에 무작정 지워버릴 수도 없는 처지다. 게다가 스팸메일의 위장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져 일일이 열어보지 않고는 스팸메일을 구별하는 일조차 쉽지 않다. 스팸메일의 홍수시대다. 하지만 창이 있으면 이를 막을 방패도 있게 마련. 바로 '스팸메일차단 소프트웨어'다. 다음 드림위즈 MSN 등이 제공하는 웹메일들도 스팸메일 차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이를 적절히 이용하면 어느 정도 스팸 차단효과를 거둘 수 있다. 스팸차단 솔루션 =현재 스팸메일 차단솔루션을 내놓고 있는 업체는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 플러스기술 지란지교소프트 등이다. 쓰리알소프트도 조만간 스팸메일을 막아주는 신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일반인에게 적합한 PC용 스팸메일 차단솔루션은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의 '스팸버스터'와 지란지교소프트의 '스팸스나이퍼'를 들수 있다. 플러스기술의 '메일쉴드'나 쓰리알소프트의 '스팸블로커'는 기업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 와우프리커뮤니케이션의 '스팸버스터'를 이용하려면 스팸버스터 사이트(www.spambuster.co.kr)에 들러 회원으로 가입한뒤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스팸버스터를 설치하면 음란물 상업용광고는 물론 컴퓨터 바이러스까지 깨끗하게 걸러준다. 최근 유행하는 스팸메일 3천여개를 분석해 만든 스팸메일 확인 기준 50여가지를 담아 기준에 맞는 메일은 모두 자동으로 걸러낸다. 제목과 본문의 단어, 이미지와 첨부파일 내용 등을 모두 검색하는 방식을 채택, 웬만한 스팸메일은 모두 차단할수 있다. 새로운 스팸과 바이러스 메일 기준을 발견할 때마다 홈페이지에 올려 업데이트해준다. 이 제품은 15일동안만 공짜로 사용할 수 있는 쉐어웨어다. 15일이 지나면 돈을 내야 한다. 1년 사용료는 9천9백원(부가세 포함). 지란지교소프트(www.jiran.com)의 '스팸스나이퍼'는 이색적인 스팸메일 차단솔루션이다. 사용자가 가입하는 웹사이트에 수많은 가상 e메일주소를 자동으로 생성한 후 스팸메일이 날라오는 메일주소를 삭제하는 방식으로 스팸메일을 막아준다. 예컨대 사이트에 가입할 때마다 가상의 e메일 주소(ID@spamsniper.co.kr)를 임의로 만들어 등록해 놓고 여기로 스팸메일이 들어오면 그 가상메일주소를 삭제하는 것. 스팸스나이퍼 사이트(www.spamsniper.co.kr)에 들러 회원에 가입한 뒤 다운로드받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 회사는 내달부터 스팸메일을 직접 걸러주는 기능과 스팸으로 확인된 메일도 열어볼 수 있는 프리미엄서비스를 월 7천원에 유료화할 계획이다. 웹메일에서 스팸메일 막기 =MSN(www.msn.co.kr)의 핫메일,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의 한메일, 드림위즈(www.dreamwiz.com), 나라비전의 케비메일(www.kebi.com) 등 웹메일들은 스팸메일을 걸러주는 필터링기능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받고 싶지 않은 메일은 수신거부기능으로 차단할 수 있고 광고성메일도 차단강도를 직접 선택할 수 있다. MSN 핫메일의 경우 광고성 메일 차단수준을 없음 낮음 중간 높음 등 4가지로 구분하고 있다. 높음을 선택하면 웬만한 광고성메일을 걸러낼 수 있다. 야후코리아(www.yahoo.co.kr)는 '스팸가드'를 설치, 스팸이나 대량메일이 날라오면 필터에서 자동으로 대량편지함으로 분류해 주고 있다. 나라비전은 메일제목에 광고 등의 단어가 들어 있으면 자동으로 스팸메일함으로 보내준다. 다음과 드림위즈는 사용자들로부터 스팸메일 신고를 받아 회사측이 직접 해당메일을 보낸 서버에서 날라오는 메일을 차단하기도 한다.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내달부터 만 13세 이하 회원에게는 어린이임을 나타내는 메일 계정(@jr.naver.com)을 별도로 운영한다. 어린이들에게 유해한 e메일을 차단하도록 필터링 기능을 추가했다. 스팸메일 차단솔루션이나 웹메일의 필터링 서비스를 이용하면 메일함을 한결 쾌적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 그렇지만 필요한 메일도 자칫 차단될 수도 있어 유의해야 한다. 메일 제목이나 내용에 스팸메일로 간주되는 단어나 이미지가 들어 있으면 무조건 스팸으로 간주하고 막아버리기 때문이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