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이동통신 업체들이 대리점에 제공해왔던단말기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자 휴대폰 판매가 급감하고 있다. 23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번달 업계 전체의 휴대폰 단말기 판매량은 100만대로지난달 158만대에 비해 60% 가량 줄 것으로 전망했으며 LG전자는 지난달 대비 100%줄어든 80만대 수준으로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 관계자는 "영업쪽에 확인한 결과 휴대폰 판매량이 크게 줄어든 상태라며 컬러휴대폰의 경우 교체수요가 있지만 흑백 휴대폰은 판매가 현격히 줄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도 "판매 자체가 거의 안되고 있다"며 "컬러든 흑백이든 판매가부진한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휴대폰 단말기 시장의 7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이들 두 대기업은 그나마 탄탄한 영업망으로 버티고 있지만 모토로라 등 외국업체와 중소업체의 경우 판매 부진으로 더욱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2000년 6월에도 이동통신 업체의 보조금 지급이 중단되자 휴대폰 판매량이전달 178만대에서 13만3천대로 급감했으며 다음달인 7월에는 36만대로 다소 회복했다. 따라서 이번에도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6월에나 판매가 다시 본격적으로 회복할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이에 따라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이동통신 업체들과 월드컵 관련 이벤트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인 상태다. 한편 이번달에는 전체 휴대폰 판매량 가운데 처음으로 컬러휴대폰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달의 경우 전체 판매량 158만대 가운데 컬러휴대폰이 74만3천대로 전체의 47%를 차지했었다"며 "이번달에는 보조금 중단 여파로 흑백 휴대폰 판매량이 더욱 줄어 상대적으로 컬러휴대폰 판매량이 처음으로 50%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