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간에서 알게 된 사람들끼리 가족관계를 만드는 '사이버 팸'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사이버 팸'은 사이버(cyber)와 패밀리(family)를 합친 신조어.인터넷과 같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만난 가족을 일컫는다.

'사이버 팸' 구성원들은 비슷한 또래지만 각각 아빠 엄마 삼촌 이모 등의 역할을 맡아 서로 대화하며 '가족의 정'을 느끼는 한편 때로는 오프라인에서도 가족관계로 만난다.

서울의 한 대학 신입생 김모군(19)은 "진짜 부모들과는 서로 의사소통이 되지 않고 얘기를 할 기회조차 없지만 온라인 속의 '사이버 팸'은 같은 또래인데다 고민을 공유할 수 있다"며 "사이버 팸에 가입한 친구들이 주변에 많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기능도 나타나고 있다.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청소년보호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받은 박모양(17.고교 1년)은 포털사이트 화상 채팅방에서 만난 홍모씨(20.여)와 연결된 '팸'에서 홍씨를 엄마, 자신은 딸로 지내다 홍씨의 유혹으로 가출했다.

박양은 이미 청소년 성매매까지 경험했던 홍씨의 권유로 가출중 용돈을 벌기 위해 결국 남자와 성매매까지 했다.

강남서 여성청소년계 김학수 경장은 "팸 문화는 사이버상에서 점조직 같이 늘고 있다"면서 "팸을 통해 이뤄지는 가출은 기간도 길고 집에 돌아와서도 제대로 적응이 안돼 재활마저 어렵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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