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커스홀딩스는 불과 1년여 만에 영화 게임 음반 연예매니지먼트를 총괄하는 국내 유일의 지주회사로 성장한 업체다. M&A(인수합병) 전문가인 박병무 사장이 이끌고 있다. 지난 2000년말 연예매니지먼트회사 싸이더스를 시작으로 예전미디어, 시네마서비스를 연달아 인수한데 이어 지난해말에는 넷마블을 인수, 영화에서 게임까지 아우르는 종합엔터테인먼트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갖췄다. 이 회사는 오는 22일 주총을 기점으로 한 단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국내 최대영화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를 합병하는 동시에 지주회사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 쇄신을 위해 회사이름도 변경할 계획이다. 로커스홀딩스는 올해 자회사의 실적을 반영, 1천5백억원의 매출과 8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전망하고 있다. ◇ 좌 시네마서비스, 우 넷마블 =영화제작배급사인 시네마서비스와 웹게임업체인 넷마블은 올해 로커스홀딩스의 실적을 뒷받침하는 쌍두마차다. 시네마서비스는 '반지의 제왕' '공공의 적'의 흥행으로 1.4분기에만 지난해 전체 이익보다 많은 4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지난 12일 개봉한 '재밌는 영화'가 1주일 만에 전국관객 70만명을 확보, 2.4분기 실적도 전년에 비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까지 '라이터를 켜라' '취화선' 등 20여편의 배급계획이 잡혀 있다. 지난해 12월에 인수한 넷마블은 주목받고 있는 '복덩어리'. 지난해 매출 7억원에 불과하던 넷마블은 이미 올 1.4분기중 10억원의 매출에 4억8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인수 4개월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달초부터 본격적인 유료화에 들어간 아바타서비스와 온라인게임유료화에 힘입어 상반기에만 80억원의 매출과 30억원 안팎의 순이익이 예상된다. ◇ 명실상부한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 =지난 99년 인수했던 코아텍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자동차 및 전자제품에 들어가는 변압기를 생산하는 코아텍을 매각한 후에는 순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꾸려갈 계획이다. 현재 코아텍의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며 앞으로 한달내에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오는 22일에는 주주총회를 통해 시네마서비스를 합병, 영화사업부로 편입하고 회사이름을 '플레너스'로 바꾼다. ◇ 자회사의 통합운영 능력이 관건 =영화에서 게임회사에 이르기까지 모두 독립성이 강한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로 구성돼 있다. 이 때문에 강력한 리더십으로 이끌어가는 타 기업에 비해 일사불란한 조직운영과 의사결정이 더디다는 비판이 있다. 이에 대해 박 사장은 "독립성과 통일성을 조화시켜 나가는데 보다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