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의 77.7%가 박사급연구원을 보유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지난해의 기업부설연구소 사업실적과 계획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연구소 9천266개 가운데 7천203개가 박사 이상 고급 연구인력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특히 중소기업이 운영하는 연구소 8천419개의 81.3%(6천847개)가 박사급 인력을보유하고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체에 근무하는 박사급 연구원 중 25% 가량이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반도체, 삼성SDS, 한국통신 등 상위 5개 기업연구소에서 근무하고 40% 정도가 상위 20대 기업연구소에 속해 있는 것으로 나타나 박사급 연구인력이 대기업에 편중된것으로 분석됐다. 산기협 조사연구팀 강희종 과장은 "중소기업은 비용 때문에 박사급 인력을 기피하고 박사급 연구원들은 연구환경이나 직업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중소기업을기피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결과"라며 "우리나라의 중소.벤처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려면 이들 기업에 대한 박사급 이상의 연구인력 수급체제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