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용지 등 기업소모성물품(MRO)에 대한 기업들의 아웃소싱이 확산되면서 그동안 부진했던 e마켓플레이스(전자장터) 업체들이 올들어 가파른 성장세를 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 엔투비 코리아e플랫폼(KeP) 등 대표적인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의 지난 1분기 MRO 거래금액이 지난해 전체 거래 규모의 절반에 육박하는 등 전자장터를 통한 기업 구매가 활발해지고 있다. 삼성계열의 아이마켓코리아(www.imarketkorea.com)는 1분기에 MRO 부문에서만 7백억원의 매출(거래금액 기준)을 올렸다. 지난해 MRO 부문 전체매출(1천5백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 매출목표는 2천8백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말 삼성계열 28개사와 애경 유한킴벌리 등 비계열사 16개사 등 모두 44개였던 고객사가 올들어 11개 더 늘었다. 최근 한빛은행 한국투자신탁 등과 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었고 해태제과 동국제강 등 5개사와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포스코 KT 등이 주도하는 엔투비(www.entob.com)는 1분기에 4백3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9백1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현재 62개사를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엔투비는 최근 포스코(6백23억원) 만도공조(80억원) 웰라코리아(10억원) 등과 속속 MRO 구매대행 계약을 맺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엔투비는 올해 매출액이 2천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코오롱 SK 현대산업개발 등이 주주로 있는 KeP(www.koreaeplatform.com)는 지난 1분기에 78억원의 매출을 올려 지난해 전체 매출액(1백4억원)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작년 말부터 회원사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최근 대규모 MRO 구매대행 계약을 잇달아 따내고 있다. 엔투비의 최동기 팀장은 "작년 말부터 대기업과 중견기업들 사이에서 소모성자재 구매는 외부에서 아웃소싱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며 "올해는 e마켓플레이스 업체들이 흑자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