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연구소에서 근무하는 박사급 연구원이 지난 10년새 4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는 국내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박사급 연구원이 지난 92년 1천3백73명에서 올해 6천2백75명으로 약 4.6배 증가했다고 15일 밝혔다. 전체 연구원중 박사급의 비중도 3.6%에서 5.0%로 높아졌다. 전체 박사급 연구원 가운데 대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97년 85.7%에서 올해는 63.1%로 크게 줄어들어든 반면 중소벤처기업 비중은 36.9%로 높아졌다. 외한위기 전 주로 대기업에 몸담아왔던 박사급들의 중소벤처행이 급증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산기협 조사연구팀 강희종 과장은 "이런 현상은 정부의 벤처육성정책에 따른 연구원 창업증가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산업체에 근무하는 박사급 연구원의 25%가 상위 5개 기업연구소(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반도체·삼성SDS·한국통신)에,전체의 40%가 상위 20개 기업 연구소에서 각각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간연구소 9천2백66개 가운데 77.7%인 7천2백3개와 중소벤처기업의 81.3%가 아직까지 박사급 연구원을 한 명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소들의 고급두뇌 확보가 부진한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