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을 신용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실용화되면서 신용카드 시장 선점을 위한 휴대폰 서비스업체 3사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휴대폰사업자들은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 사업을 통해 이용자들로부터 이용요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신용카드 수수료의 일부를 카드사와 나눠 가질 수 있어 간접적으로 수십조원에 달하는 신용카드업에 진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텔레콤은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휴대폰 개발을 완료한 상태이며 오는 23일께 경기도 성남시에서 선포식을 갖고 본격적인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KTF도 이달중 신용카드 겸용 휴대폰을 내놓고 내달말께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고 SK텔레콤은 지난 11일부터 자사의 모니터링 그룹을 대상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갔으며 하반기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휴대폰으로 신용카드 결제를 할 수 있었지만 이는 일일이 신용카드 번호와 비밀번호를 누르는 방식이어서 진정한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로 볼 수 없었다. 반면 휴대폰사업자 3사가 새로 선보일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는 신용카드를 지갑에 넣고 다니듯 개인정보를 휴대폰의 메모리나 IC(집적회로)안에 내장하는 개념이다. 따라서 물건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휴대폰을 신용카드처럼 그대로 리더기(조회기)에 읽히면 된다. 휴대폰 3사는 휴대폰 개인신용정보를 리더기에 읽히는 방식으로 지하철.버스의 교통카드 시스템과 같은 무선주파수(RF) 방식과 휴대폰의 버튼을 눌러 개인정보를 리더기에 전송하는 적외선통신(Ir) 두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서비스를 위해서는 신용카드 기능을 갖춘 휴대폰 외에 리더기가 있어야하며 카드사들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다. LG텔레콤과 KTF는 카드리더기 시장의 지배적인 사업자인 한국정보통신, KSNET 등 VAN(부가가치네트워크)사 및 다양한 카드사들과 손을 잡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독자노선'을 가고 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전액 출자한 VAN사인 KMPS 및 비자와 공동으로 1천만달러의 펀드를 조성해 백화점, 할인점, 주유소 등 가맹점에 3만대의 휴대폰 결제 리더기를 깔겠다는 계획이다. KTF와 LG텔레콤은 적외선통신 방식의 신용카드결제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벤처기업인 하렉스인포텍의 기술을 채택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독자적인 기술로 서비스를 구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대폰업체의 입장에서 보면 휴대폰 신용카드 결제 시장은 통신업에서 금융업으로 나아가는 접점"이라며 "이동통신사들이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박창욱기자 pc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