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는 주력 제품인 세무회계 소프트웨어(MIS)와 전사적자원관리(ERP) 솔루션을 인터넷으로 임대해 주는 응용소프트웨어임대(ASP) 사업에 뛰어들었고 해외 진출에도 적극 나서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 중이다. ◇MIS 시장 평정=국내 MIS 시장은 더존의 독무대다. 국내 세무회계 사무소의 85% 가량과 신설 중소기업의 60∼70%가 더존의 MIS 제품인 '네오플러스(NEOplus)'를 사용하고 있다. 국가공인시험인 전산 세무회계 자격시험도 네오플러스 아카데미 버전으로 치러진다. 더존이 이 분야 최강자로 군림하게 된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바로 사용자의 '편의성'이 그 비결이다. 처음부터 기업 현장에서 세무회계 실무를 해 본 경험자가 직접 기획·설계, 실무자들의 구미에 딱 맞아떨어지는 제품을 내놓은 것. 여기에는 공인회계사 자격으로 세동회계법인에서 일했던 김택진 사장(45)의 경험이 토대가 됐다. 또 다른 소프트웨어 업체와는 달리 처음부터 전국에 지점을 내 제품 판매와 애프터서비스에 힘쓴 데다 할인판매를 지양하고 품질로 승부한 마케팅 전략도 주효했다. 최근에는 ERP 분야로 사업을 확대, '네오엠'과 '네오엑스'로 중소기업을 파고들고 있다. 오라클 SAP 등 외국계 기업의 아성에 맞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3무(無) 경영=더존에는 화려한 학력과 경력을 갖춘 직원이 드물다. 웬만한 벤처기업이라면 박사 소지자들이 한둘은 있게 마련이지만 이 회사에는 찾아볼 수 없다. 최근 박사 과정을 수료한 김 사장이 최고 학력이다. 여기에는 학벌 때문에 차별대우를 당한 김 사장의 경험이 녹아 있다. 상고 출신으로 건설회사에서 일했던 그는 고졸자라는 이유로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었고 28세 늦깎이로 대학에 들어갔다. 이런 경험이 학벌에 연연하지 않고 직원을 뽑아 능력만으로 평가하는 기업풍토를 만들었다. 학벌뿐 아니다. 성별이나 연고도 따지지 않는다. 이른바 '3무 경영'이다. 더존에는 여사원 비율이 40%를 웃돌고 직원들의 출신성분도 전국구다. ◇제2의 도약에 나서다=더존은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과 인터넷시장 진출이 그것이다. 13억원을 투자해 중국시장에 진출, 본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 일본시장도 넘보고 있다. 김 사장은 "올해가 해외시장에 깃발을 꽂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제품이 글로벌기업에 비해 결코 뒤떨어지지 않아 아시아지역에선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9월에는 KT(옛 한국통신)와 손잡고 ASP 사업을 시작했다. 신용카드 매출관리는 물론 양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 처리를 인터넷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비즈니스다. 신용카드 매출관리는 주유소 등 신용카드를 많이 사용하는 업종을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6개월새 30여만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