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사장 표문수)이 지난 8일부터 방한하는 중국 차이나모바일 휴대폰 가입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자동로밍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해놓고도 사흘이 지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의 인천국제공항 로밍센터 관계자는 10일 "차이나모바일 가입자 대상의자동로밍서비스에 대해 본사에서 아무런 지침이 없다"면서 "현재 방한하는 중국인들에게 011 휴대폰을 임대해주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차이나모바일과의 국제자동로밍서비스를 위해 SIM(가입자정보모듈)카드 삽입형 단말기 500여대를 확보해놓았지만 실제 서비스는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축구대회를 앞두고 급증하는 중국 관광객중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차이나모바일 가입자들은 인천국제공항의 SK텔레콤 로밍센터를 찾았다가 로밍서비스가제공되지 않자 KTF 로밍센터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은 "차이나모바일과의 자동로밍 계약에 대해 정보통신부의 승인이 늦어지는 바람에 서비스일정에 차질이 생겼다"면서 "승인이 나오는대로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SK텔레콤이 제공하려는 SIM카드 방식의 국제자동로밍서비스는 중국의 휴대폰 가입자가 방한시 공항로밍센터에서 SIM카드와 SIM카드 삽입형 휴대폰을 임대해 본국에서 쓰던 휴대폰 번호로 통화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와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차이나모바일과의 로밍서비스가 경쟁사인 KTF보다 늦어지다보니 정통부의 승인도 나기전에 서둘러 서비스일정을 발표하는 바람에 중국측과의 약속을 어긴 결과가 됐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