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생물학부 교수팀이 인체에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진드기를 잡는 신물질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전북대 이회선(41·응용생물공학부) 교수팀은 5일 진드기만을 선택적으로 죽인 뒤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살비(殺蜚)물질을 개발해 국내 및 국제 특허를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이 살비제는 허브식물에서 뽑아낸 천연물질을 정제해 만들었으며 극소량으로도 집안의 진드기를 완전히 제거하는 효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실험 결과 시판 중인 진드기 약은 1㎎으로 30% 정도를 제거한 데 비해 이 교수팀이 개발한 살비제는 1백분의 1에 불과한 0.01㎎만으로 1백% 구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물질은 투명한 진드기의 몸 색깔을 검은색으로 변색시킴으로써 현미경이 아닌 육안으로도 개체 수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진드기는 사람이나 동물의 몸에서 떨어지는 피부 껍질을 먹고 살며 크기가 3백∼4백30㎛(1㎛는 1천분의 1㎜)에 불과하지만 살아있을 때는 물론 죽은 뒤에도 단백질 성분인 구아닌을 함유한 배설물을 분비해 천식이나 비염,아토피성피부염 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드기는 침대와 이불 등 따뜻하면서도 먼지나 습기가 많은 곳에 서식하는데 특히 우리 주거환경이 아파트 위주로 급속히 바뀌면서 생활 주변에서 급속히 번식하고 있다. 이 교수는 "천연물질을 활용한 이 살비제는 사람과 가축에 전혀 해가 없으며 환경친화적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며 "대기업 등과 접촉해 이르면 올 연말께 상품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