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80년 3월 16일 지름이 1.1㎞인 소행성이 TNT 수백만t의 위력으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과학저널 `사이언스(Science)'가 5일 보도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제트추진연구소(JPL)를 중심으로 한 국제연구팀은 사이언스에서 2880년 3월 16일 20분 간 소행성 `1950 DA'가 지구에 충돌확률 300분의 1(0.33%) 거리까지 접근한다고 밝혔다. JPL 존 조지니 박사는 "300분의1은 매우 작은 확률이며 개인적으로 걱정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먼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상황이 많이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구와 소행성 1950DA가 실제로 충돌할 가능성이 매우 작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300분의1은 지금까지 충돌가능성이 예측된 다른 소행성보다 충돌 확률이 3배 이상 큰 것이다. 조지니 박사는 "1950DA가 지구와 충돌하면 화재를 일으키고 기후 변화를 초래하며 거대한 해일을 일으키는 등 전 지구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1950DA는 크기가 6천500만년 전 지구와 충돌해 공룡을 멸종시킨 소행성의 16분의1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처럼 큰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앞으로 300년 가까운 시간이 있기 때문에 긴박한 문제는 아니다"며 "우리는 앞으로 3세기 동안 이 문제를 대책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소행성 1950DA는 1950년 2월 23일 처음 발견돼 단 17일 간 관측된 뒤 사라졌으며 2000년 다시 관측됐다. 이 소행성은 2001년 3월에는 지구에서 1억2천390만㎞ 떨어진 지점을 통과했다. 연구진은 2001년 관측을을 토대로 소행성의 미래 궤도를 계산, 지구 충돌 확률을 구했으며 그 결과 2880년 이 소행성이 지구에 29만㎞(지구-달 거리는 37만㎞) 까지 접근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워싱턴 AFP.AP=연합뉴스) yung23@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