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기 침체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SI(시스템통합)업계가 올해는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4분기에 대형 공공 프로젝트와 금융분야 발주가 늘어나면서 삼성SDS,LG CNS,SK C&C,현대정보기술 등 SI업계 '빅4'의 수주 실적이 일제히 크게 늘었다. 'IT(정보기술)의 건설업'이라고 일컬어지는 SI업계의 1·4분기 실적은 올 IT산업 전반의 경기를 가늠해볼 수 있는 풍향계 역할을 하고 있다. 삼성SDS 관계자는 "1·4분기 수주액이 아직 정확히 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지난해 같은기간의 1천2백75억원에 비해 50% 가량 늘어난 1천9백억원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업계 2위인 LG CNS는 1·4분기 수주액이 작년 동기의 8백42억여원보다 99.1% 증가한 1천6백77억원으로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현대정보기술은 이 기간에 1천5백30억원을 수주,지난해(1천2백50억원)보다 22% 늘었으며 SK C&C는 6백65억원으로 작년(5백18억원)에 비해 28%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경기 부양책으로 대형 공공 프로젝트가 잇따랐으며 금융권에서 재해복구시스템 등 굵직굵직한 프로젝트가 발주돼 이처럼 실적이 좋아졌다"고 말했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