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사기관들의 통신 감청이 전년보다 크게 늘어난 2천9백건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정보통신부가 내놓은 '2001년도 전기통신 감청 및 통신자료 제공현황'에 따르면 전체 감청건수는 지난해 2천8백84건으로 전년보다 21.2%,수사기관에 통신자료를 제공한 건수는 27만5백84건으로 68.6% 증가했다. 통신사업자들이 수사기관에 협조한 긴급 감청건수는 69건으로 전년보다 44.8%,법원의 영장발급 건수는 1천3백59건으로 14.5% 줄어들었는 데도 불구,이처럼 전체적인 감청건수가 늘어난 것은 통신수단이 다양화되고 컴퓨터 해킹 등 각종 사이버범죄 급증으로 이에 대한 수사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정통부는 설명했다. 감청기관별로는 국가정보원이 1천3백98건으로 전체의 48.5%를 차지했으며 경찰 1천32건(35.8%),검찰 2백54건(8.8%),군수사기관 2백건(6.9%) 등이었다. 특히 국정원의 감청건수는 2000년 8백46건보다 무려 65.2%나 증가했다. 통신수단별 감청건수는 유선전화 2천1백7건(전체의 73.1%),인터넷 및 PC통신 4백10건(14.2%),이동전화 3백66건(12.7%) 등이었다. 정통부는 이동전화의 경우 통화내용에 대한 감청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며 발·착신 전화번호를 추적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철 기자 hc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