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택 < 정보통신부 장관 > 우리는 지식정보화 혁명을 세계 어느 나라보다 앞서 경험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초고속 정보통신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세계 최초로 모든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이 무료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절반이 넘는 가구가 초고속 인터넷을 활용하고 있으며 주부 노인은 물론이고 재소자에게까지 정보화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에서 가장 능숙하고 활발하게 인터넷을 이용한다는 국제적 평가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서비스를 시작한 제3세대 이동통신 분야에서는 서비스 개시 1년여만에 6백24만명이 가입해 세계 최대 이동통신국가로 발돋움했고 CDMA 이동통신단말기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이같은 발전에 대해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와 같은 국제기구는 물론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기관들도 높이 평가하고 있다. 세계 IT(정보기술) 산업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최고경영자(CEO)들도 우리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개발도상국은 물론 선진국의 정상이나 장관들이 우리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몰려오고 있다. 앨빈 토플러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이제 우리가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선진 모델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래서 정부는 올해 지식정보강국으로서의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글로벌 리더, e-코리아'로 천명하고 이를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세계 최초로 초고속 인터넷을 보편적 서비스로 제공하여 모든 국민이 전국 어디서나 동일한 요금으로 이용할 수 있게 하고 안정성과 신뢰성이 보장되는 고품질 미래형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유.무선 통합 정보통신망을 구축하여 지식과 정보를 막힘 없이 활용하게 함으로써 국가사회 전반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투명성도 제고할 계획이다. 올해 안으로 국민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11개 핵심 과제를 마무리해 전자정부의 기반을 마련하고 경제활동을 하는 대다수 국민이 이동전화를 사용하는 점에 착안해 행정 서비스를 이동전화로도 제공하는 등 차세대 정부의 모습도 정립해 나갈 것이다. 비디오가게 슈퍼마켓 등 자영업자까지 정보화하는 이른바 '구멍가게 네트워크'를 실현함으로써 모든 업무 프로세스에서 IT를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특히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국제경기대회를 우리 IT 기술력을 세계인에게 홍보하는 장으로 활용함으로써 우리의 인터넷 강국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올해는 임오년이다. 1882년 자주적이지 못한 근대화 과정의 아픔 속에서 임오군란이 일어난지 꼭 두 갑자(甲子)가 지난 해이다. 그 때는 산업사회로 제때 이행하지 못해 큰 아픔을 겪었지만 지금 우리는 그 어느 나라보다 빨리 지식정보사회로 전진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어느 나라도 가보지 못한 IT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 우리나라를 세계 일류국가로 만들겠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이를 반드시 실현시키겠다는 용기와 사명감으로 우리 모두 '글로벌 리더, e-코리아' 건설에 매진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