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 방식의 이동전화 기술 상용화는 "단군이래 최대의 도박"으로 불렸다. 지난 1990년대 초반 한국 정부와 기업들이 CDMA 기술 상용화에 착수할때만 해도 세계 통신업계는 한국이 과연 CDMA를 상용화할수 있겠느냐는 의혹에 찬 시선을 보냈다. 하지만 한국은 보란듯이 1996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으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CDMA 종주국에 올라섰다. 최근엔 "아시아 단일 통화권 구축"을 슬로건으로 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CDMA 벨트 만들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SK텔레콤은 국내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라 해외 진출에 다각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세계 최대 이동통신 시장인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해 6월 차이나유니콤의 CDMA망 구축.운용 자회사와 기술 컨설팅 계약을 체결하고 흑룡강성을 포함,5개성 11개 지역에 대해 컨설팅을 실시했다. 컨설팅 사업을 통해 쌓은 중국내 비즈니스 기반은 이동통신 장비및 기술 수출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은 이에앞서 지난 1999년 5월 몽골 제2이동전화 사업자인 스카이텔에 현물출자방식으로 진출,그 해 7월부터 아날로그 방식으로 이동전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지난해 4월부터는 음성서비스 뿐만 아니라 무선데이터 서비스도 개시했다. 또 LG전자,동아일렉콤과 함께 싱가포르에 합작 설립한 "SLD텔레콤"을 통해 베트남 CDMA 이동전화 사업에도 진출,올 하반기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베트남,캄보디아,미얀마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기반으로 필리핀,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또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에서도 CDMA 이동전화 사업을 추진중이다. KTF는 세계 최초로 CDMA와 유럽형 GSM방식의 이동전화를 연동하는 국제 자동로밍에 성공했다. 지난 2000년 9월 자체 개발한 심(SIM)카드를 이용,해외에서도 자신의 국내 이동전화 번호로 전화를 걸고 받을 수 있는 자동로밍 서비스를 86개국 대상으로 시작했다. 현재 세계 1백여개국 1백45개 지역에서 이용이 가능하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 세계 이동전화 이용인구의 10%에 달하는 1억명의 가입자를 가진 중국 차이나모바일을 포함한 30개국 37개 사업자와 추가로 로밍계약을 완료했다. KTF는 또 다른 미개척 시장인 인도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인도 4대 이동통신사업자의 하나인 릴라이언스 인포콤사와 1차로 1천만달러 규모의 이동통신 기술 컨설팅 계약을 체결,인도내 CDMA 이동통신망 구축 운용 유지 등에 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 인포콤은 인도 굴지의 석유 및 부동산 그룹인 릴라이언스의 계열사로 올해 6월 인도 18개주(전국의 90%)를 대상으로 CDMA 방식의 이동전화 상용서비스를 개시할 계획이다. 올해 5백11만명,3년내 3천5백만명의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F는 이와함께 중국 유력 통신업체인 CEC그룹의 통신분야 자회사인 CEC텔레콤과 제휴를 맺고 연간 2백만대 규모의 CDMA 단말기 합작법인 설립과 무선 멀티미디어,CDMA망 설계.운영 등에 관한 상호협력 등에 합의했다. 또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진펑그룹과 지난해말 제휴를 맺고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동기식 IMT-2000(차세대 영상이동통신)사업권을 획득한 LG텔레콤은 1.8GHz 대역과 2GHz 대역에서 동시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따라서 현행 CDMA 방식으로 IMT-2000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2세대와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간 로밍이 쉬운데다 초기부터 전국 서비스가 가능하다. LG텔레콤은 이같은 장점을 글로벌 CDMA 벨트 구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일본,미국,중국,호주업체 등 동기식 사업자와의 제휴를 통해 CDMA2000 확장을 도모해나갈 방침이며 축적된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장비수출 지원과 컨설팅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또 국내 정보통신 중소기업 및 벤처기업의 IMT-2000 핵심장비 및 단말기 기술,멀티미디어 콘텐츠 개발을 적극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해외 통신사업자에 투자하거나 해외통신사업에 직접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