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전초기지로 일본 시장을 활용하라" 정보보안업체 가운데는 세계시장 진출의 전초기지로 일본을 염두해 둔 회사들이 많다. 일본은 우리나라와 근접해있다는 지리적 잇점외에도 토종 보안회사들이 거의 없어 외국업체의 시장진입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그만큼 세계적인 보안회사들과의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보안업체들은 국내시장에서 외국업체들과 경쟁해본 경험을 무기로 활용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기술적인 면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실제로 방화벽(firewall)이나 가상사설망(VPN),침입탐지시스템(IDS),안티 바이러스백신(A/V)업체들은 일본뿐 아니라 제3국에서의 정면승부도 자신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일본 SI(시스템통합)업체인 넷아이티웍스와 수출계약을 맺은 시큐어소프트(대표 김홍선)는 해외 수출용 보안제품인 "투탄시리즈"를 개발,일본 공략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지난달 일본에서 개최된 "제2회 일본국제정보통신 전시회"에 부스를 마련하고 통합보안제품(ESM)인 "투탄시리즈"와 IDS제품인 "투탄IDS"를 선보였다. 올해 일본시장에서만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지난달 일본 정보보안업체인 세콤트러스트넷과 전략적 제휴의향서(LOI)를 맺었다. 일본 총판인 치요다와 공동으로 세콤과 세콤 관계사가 필요로 하는 보안 솔루션및 관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안 사장도 이달초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시장 분석과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작업을 진두지휘하며 세심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인젠(임병동)은 최근 일본 후지쓰에 자사의 IDS를 공급하는 것을 계기로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인젠 관계자는 "일본시장뿐 아니라 후지쓰가 가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다른 나라에 진출할때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선 활발한 일본 진출에도 불구하고 기대수준이 너무 높은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방화벽 시장의 선두업체인 어울림이 일본 시장을 공략해왔지만 아직까지 판매 사례가 없는 것처럼 예상보다 시장 침투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어울림 관계자는 "일본에서 한국의 보안 솔루션에 대한 지명도가 그리 높지 않다"며 "성급한 마음보다는 시간을 두고 지명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