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대역 주파수를 잡아라' 최근 통신사업자들간에 주파수 확보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무선가입자망(WLL)용 2.3㎓대역의 주파수를 놓고 한바탕 회오리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2.3㎓ 주파수는 정보통신부에 의해 지난 98년 시내전화 사업자인 KT와 하나로통신에 WLL용으로 상.하향 각각 10㎒, 20㎒씩 총 60㎒를 무상으로 할당됐다. 그러나 WLL용 2.3㎓ 주파수는 하나로통신이 시내전화 사업에 진출할 당시 전화국에서 가입자까지의 가입자망을 유선이 아닌 무선으로 구축할 수 있도록 할당됐으나 이에 필요한 기술발전이 늦어지면서 활용되지 않은 채 방치돼 왔다. 이에 따라 정통부는 국가적 자원인 주파수의 일부가 사용되지 않고 있는 점을감안해 2.3㎓대역 주파수의 재활용을 위해 용도변경, KT와 하나로통신으로부터 주파수 회수여부 등 다각적인 방안을 검토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현재 WLL 주파수에 대한 입장은 무선랜(LAN) 등 용도변경을통해 재활용한다는 것외에는 정해진 것이 없다"면서 "오는 6월말까지 2.3㎓ 대역 주파수의 재활용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통부의 이같은 방침에 따라 이미 2.3㎓주파수를 할당받은 KT와 하나로통신측은 정통부에 회수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2.3㎓주파수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인터넷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하나로통신이 지난 1월 22일 메리어트 호텔에서 2.3㎓대역 초고속무선인터넷 시연회를 갖고 내년부터 최고 1Mbps의 속도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KT도 최근 LG전자와 손잡고 내년 상반기부터 2.3㎓주파수를 이용한 초고속 무선데이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것도 바로 이같은 사정 때문이다. KT와 하나로통신은 이처럼 2.3㎓ 주파수의 사용계획을 밝힘으로써 우선권을 주장할 태세다. 그러나 타 통신사업자들은 국가적 자원인 주파수를 특정업체에 무상할당하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다며 모든 사업자들에게 2.3㎓주파수의 사용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2㎓대역의 IMT-2000용 주파수 20㎒를 할당받는데 1조3천억∼1조1천500억원을 출연금으로 낸 점에 비춰 특정업체가 무상으로 주파수 사용권을 갖는 것은 기존정책과도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오는 6월말 정통부의 최종방안이 확정되기까지 2.3㎓주파수를 놓고 뺏기지 않으려는 KT.하나로통신측과 새로운 주파수를 확보하려는 통신사업자들간에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