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오길록 원장(58)은 "올해 디지털TV 방송을 계기로 'IT(정보기술) 산업 3차 혁명'이 일어난다"고 단언하고 "ETRI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디지털TV를 상용화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원장은 "지난 91년 개발한 전전자식 교환기(TDX)가 유선전화 확산으로 이어져 한국 IT산업 1차 혁명을 가져왔고 96년에 개발한 CDMA(부호분할다중접속) 방식 이동전화시스템은 이동전화 가입자 3천만명을 이룩한 2차 혁명의 원동력이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 TDX와 CDMA를 개발한 주역이 바로 ETRI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차례의 IT혁명이 우리나라 IT산업의 골격을 형성했고 올해부터 디지털TV를 중심으로 시작되는 세번째 IT혁명은 IT산업의 피와 살을 형성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오 원장은 시스템공학연구소(SERI)의 전신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전산센터 시절부터 지금까지 30년 이상 IT분야 연구만 해온 몇 안되는 1세대 연구원 출신이다. 자신이 팀장을 맡아 고속병렬 컴퓨터시스템과 슈퍼미니컴퓨터(TICOM)를 개발하기도 했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