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정부가 8인치 웨이퍼 반도체 공장의 중국투자를 허용키로 한 것과 관련,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 대만 행정원은 지난 8일 국내 최대의 반도체 기업인 TSMC 등이 줄기차게 요구한본토 직접 투자를 허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만의 우익 단체들이 산업공동화 현상을 우려하며 적극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대만 교수협의회(台敎會)와 기술인협회(台灣工程師協會) 등은 지난 9일 8인치웨이퍼 반도체 공장의 중국 투자 허용조치에 대해 반대의사를 표명하며 대만 행정원까지 시가행진을 벌인 뒤 대만 행정원에 탄원서를 제출했다. 반대시위를 주도한 대만 교수협의회의 첸 이션(陳儀深) 회장은 "이번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반도체 업계의 본토 진출을 무작정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다만정부가 투자허용 시기를 좀 더 늦추기를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야당의원은 "8인치 웨이퍼 공장의 본토 투자가 허용된다면 대만에 남아있는반도체 공장은 아마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산업의 공동화 현상을 우려했다. 8인치 웨이퍼 공장의 본토 투자 허용에 반대하는 이들은 대만에서 최첨단 ㅅ러비인 12인치 웨이퍼 공장이 안정적으로 구축되기 전에 TSMC와 UMC의 주장대로 8인치웨이퍼 공장의 본토 투자를 허용해서는 안된다는 점을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대세력들은 현재 8인치 웨이퍼 라인의 수율은 세계 최고 수준인 95%에 이르고 있지만 12인치 웨이퍼의 경우 수율이 절반 수준인 50%에 머물고 있다는 점을 강력히 제기하고 있다. TSMC의 모리스 창(張忠謀)회장은 그러나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반도체 시장에서 대만 업체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거대시장인 중국에 진출하는 것만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TSMC와 경쟁사인 유나이티드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UMC)는 현재 중국 현지 공장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달안에 정부의 최종 허가가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