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양 적도상에서 일어나는 엘니뇨 현상이 남극빙하의 이동에 까지 영향을 끼친다고 미 항공우주국(NASA) 연구팀이 주장했다. NASA 연구팀은 미 기상학회지 최신호(3월1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지난 82년부터 89년까지 기후와 빙하 등 각종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론에 이르렀다고 주장하고 이는 지구촌 기상변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한걸음이라고 말했다. J. 코미소 수석연구원은 "엘니뇨의 영향은 범지구적이며 그 과정은 멀리 극지방에 까지 미친다는 것이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연구 기간에 남극 해역에 있는 빙하의 양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으나 위치가 크게 바뀌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지적이다. 즉 벨링스하우젠해역과 아문센해역에 있던 빙하들이 물러난 것이 태평양에서 엘니뇨 현상이 일어난 것과 연관이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 연구원은 "빙하와 엘니뇨의 연관관계를 아직 분명하게 설명할 수는 없으나 빙하의 이동을 인근지역 기후변화와 연관해서 설명할 수만은 없고 보다 큰 규모의 기후현상과 연관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패서디나 AP=연합뉴스) rj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