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연구기관의 우수 연구원에게 정년을 보장해 주는 영년직(永年職) 연구원 제도와 공로연금 지급 같은 혜택이 주어지는 국가연구원 인증제도 도입이 적극 추진되는 등 떨어진 과학기술인의 사기를 높이기 위한 종합 대책이 올해 실시된다. 또 청소년의 이공계 지원 기피 현상을 막기 위해 계열별 진로지도 강화와 교차지원 억제 방안이 마련되고 우수 학부과정 학생에게 과학장학금이 지급된다. 채영복(蔡永福) 과학기술부 장관은 4일 오후 청와대에서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신년 업무계획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과기부는 보고에서 ▲이공계 우수인력 확보와 과학기술인 사기진작 ▲국가 연구개발투자의 효율성 제고 ▲신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등 올해 추진할 3대중점 과제를 밝혔다. 이공계 우수인력 확보를 위해 과기부는 외국 이공계 일류대학에 입학 예정인 고교생을 최고 100명까지 선발해 1인당 매년 학비 3만달러, 생활비와 숙식비 2만달러 등 모두 5만달러를 지급하는 `대통령 과학장학생' 제도를 오는 2003년부터 단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이미 과학영재학교로 지정된 부산과학고등학교 이외의 15개 과학고등학교는 단계적으로 영재학교로 전환된다. 또 실험 위주의 과학교육을 위해 정부출연연구기관과 대학의 연구시설을 청소년에게 개방하도록 유도하고 석.박사과정 학생이 주도하는 연구과제에 대해서도 심사를 거쳐 정부 지원금을 지급할 방침이다. 과학기술인 사기 진작을 위해서는 연구원의 연구환경 보장 제도와 함께 정부출연연구기관 안에 석.박사과정을 운영해 인력 수급구조를 개선하고 중소기업이 박사급 연구인력을 채용했을 때 연구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국가 연구개발투자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으로는 국가기술지도(National Technology RoadMap)을 작성해 이를 토대로 부문별 투자자원을 배분하고 투자 우선순위를 선정할 계획이다. 국가연구개발사업 종합관리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연구개발 분야의 정부 주처간 종합 조정체제도 강화된다. 또 신기술 개발을 통한 국가경쟁력 제고 방안으로는 생명공학(BT)과 나노기술(NT)를 전략적으로 육성하고 6대 차세대 신기술(6T)간의 융합과 전통산업과의 접목을 적극 시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NT분야 정부 연구개발예산은 오는 2006년까지 8천300억원 규모로 확대되고 BT분야에는 앞으로 5년동안 5조2천억원이 투자된다. 과기부는 이밖에 의학, 농업 등 분야에 이용될 수 있는 원자력기술을 전략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오는 2006년까지 2천200억원이 투입되며 월드컵 경기 등 대규모 국제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생물무기 탐지, 제거 기술과 방사능 감시기술을 올해 개발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