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노화를 방지하고 암을 억제하는 채소의 기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자외선 조사(照射)법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 원예연구소는 상추와 시금치.쑥갓 등의 채소에 자외선을 쪼여줄 경우 노화의 원인물질을 억제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저하시키는데 작용하는 비타민C와 '알파 토코페롤(α-tocopherol)'의 함량이 높아지는 효과가 있음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자외선(ultraviolet radiation)은 식물의 생육과 과일이나 꽃의 착색, 병해충 발생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식물의 종에 따른 자외선 반응 여부에 대한 정확한 조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원예연구소는 파장의 크기가 280∼320㎚인 자외선을 상추와 쑥갓.시금치에 수확전 쪼여준 결과 스트레스에 대한 방어작용과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암과 바이러스간염의 치료보조제로 사용되는 비타민C의 함량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20분 자외선 처리를 한 시금치는 일반 시금치에 비해 비타민C의 함량이 70% 증가했으며 상추는 60%, 쑥갓은 30%가 증가했다. 또 노화방지에 기여하는 비타민E의 전구 물질인 알파 토코페롤의 함량 역시 20분 자외선 처리로 쑥갓은 10.8배가 증가했으며 상추는 8.2배, 시금치는 7.8배가 증가했다. 자외선 처리는 채소의 잎면적이나 생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있어 앞으로 자외선 조사법은 채소의 기능성 향상을 위한 새로운 영농법으로 정착할 것으로 원예연구소는 예측했다. 원예연구소 김영철 연구관은 "짧은 시간의 자외선 처리로 채소의 품질이 향상될수 있음이 규명됐다"며 "앞으로 구체적인 자외선 처리 방법이 개발되면 도시민의 각종 성인병 증상을 억제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기능성 채소가 개발 보급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수원=연합뉴스) 신영근기자 drop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