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화질 컬러 휴대폰 국내 시장을 둘러싸고 치열한 3파전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모토로라가 '옛 영광'을 되찾겠다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컬러 휴대폰의 올해 내수는 전체 휴대폰 시장(1천3백만대)의 70% 수준인 9백만여대에 이를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누가 컬러 휴대폰 시장을 장악하느냐에 따라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업체간 시장쟁탈전은 더욱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먼저 고화질 컬러폰을 출시한 회사는 LG전자다. LG는 지난해 12월 말 싸이언 6만5천컬러 휴대폰을 출시,지난 1월 초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하면서 2월 말까지 약 30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26만컬러 휴대폰도 먼저 내놓고 시장을 선점,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의 아성에 도전할 계획이다. 이에 대응,삼성전자는 지난 1월 말 고화질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를 사용한 컬러폰을 내놓았다. 삼성은 2월 한 달간 이 휴대폰을 16만대나 팔았다. 삼성은 5월께 26만컬러에 40화음을 구현하는 컬러폰을 내놓아 '애니콜 신화'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국내 업체보다 다소 늦은 지난달 21일 6만5천컬러폰을 출시한 모토로라는 이 모델에 사활을 걸고 있다. 모토로라는 한때 최고 브랜드로 인정받았지만 국내 업체의 약진 등으로 시장점유율이 5%(2월 말 기준)까지 떨어지는 비운을 맛봤다. 따라서 고화질 컬러폰으로 국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 모토로라는 사후 서비스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며 올해 책정된 홍보비를 상반기에 전액 집행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태도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데이터 전송속도가 매우 빠른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고화질 컬러폰 수요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삼성과 LG가 사실상 과점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모토로라가 얼마나 선전할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