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플로리다에 갑자기 몰아닥친 추위 때문에 27일(이하 현지시간)로 예정됐던 우주왕복선 컬럼비아호의 발사가하루 늦춰졌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당초 이날 오전 6시48분 허블 우주망원경 수리임무를 부여받은 컬럼비아호를 쏘아올릴 계획이었으나, 현지 대기온도가 섭씨 0도까지 내려가자 발사를 중지하고 28일 오전 6시22분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NASA는 지난 1986년 챌린저호 참사 사고 이후 우주왕복선 발사시 필요한 기온조건을 대폭 강화, 섭씨 3.3도 이상에서만 쏘아 올릴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당시 챌린저호는 섭씨 2.2도에서 발사됐으나 낮은 기온으로 로켓 부스터 연결부위가 약해지면서 발사 73초만에 폭발, 탑승자 7명 전원이 사망했다. NASA 대변인은 컬럼비아호 랜딩기어 바퀴안에 있는 8개의 볼베어링이 적절히 처리되지 않은 것이 발사직전에 밝혀져 발사를 중지시켰다고 말했으나 이 문제가 중요한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이들 볼베어링은 비교적 낮은 온도에서 열처리된 제품이어서 컬럼비아호가 착륙할 때 최고시속 320㎞를 충분히 견디지 못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자칫 바퀴가 잠기면서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발사되는 컬럼비아호는 11일간 우주에 머물면서 5차례의 부품교체 등 수리 임무를 수행, 지난 2년에 걸친 허블망원경 현대화 작업을 마무리짓게 된다. 승무원들은 우선 오랜 운영으로 파손된 태양전지 패널을 에너지 효율이 높고 견고한 것으로 교체한 뒤 우주 유영을 통해 망원경의 전력통제유닛을 바꾼다. 이 작업이 진행되는 동안 최초로 허블망원경의 전기 공급이 끊기게 된다. 부품교체 작업 등이 모두 끝나면 새로운 첨단카메라 관측기술을 이용한 허블 망원경의 관측능력은 10배 정도 증대된다고 NASA측은 설명했다. (케이프커내버럴 AFP.AP=연합뉴스) hongt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