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형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가족력을 가진 한 여성이 생명공학적으로 결함 유전자를 제거한 아기를 출산했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보고했다. 시카고 생식유전학연구소 과학자들은 미국의학협회지(JAMA) 최신호에 게재한 논문에서 이 시험관 아기는 초기형 알츠하이머 유전자를 제거한 인간 배아로부터 탄생했다고 밝혔다. . 연구진은 유전자 스크리닝기법을 이용, 가족력에서 알츠하이머를 제거한 것은 사상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 여성의 가족은 모두 40세 이전에 알츠하이머병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변종 유전자를 보유한 잠재 환자들이다. 올해 30세인 이 여성은 아직 알츠하이머병에 걸리지 않았으며, 남편도 건강하고, 이제 생후 18개월인 아기도 잘 자라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이 여성의 언니는 38세에 알츠하이머에 걸려 두 자녀를 보살필 수 없는 처지이고, 아버지도 심리적, 기억성 질환에 시달리다가 42세에 사망했다. 남자 형제중 한 명도 35세부터 단기기억 질환을 겪고 있다. 65세 이전에 발병하는 이 초기형 알츠하이머는 지적, 사회적 능력을 파괴하는 치매의 한 형태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음 세대를 위한 자비행위라고 이 연구성과를 치하하면서 스크리닝테스트없이 엄마의 유전자를 그대로 두었을 경우 이 아기가 40세까지 이 병에 걸릴 확률은 55%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디자이너 아기'를 향한 새로운 발자국이라고 지적하면서 인간의 결함, 장애를 용인하지 못하는 경향을 대변하는 한 증거라고 비판했다. 연구진의 한 사람인 유리 베를린스키는 다음 세대가 질병에서 해방될 수 있다는 사실이 무능한 엄마와 어린 자녀가 직면하게 될 곤경보다 더 중요했다고 말했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kangfa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