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경기를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는 월드컵 웹캐스팅이 본궤도에 올랐다. 지난 19일 KT(한국통신)와 두루넷은 각각 KBS와 월드컵 웹캐스팅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 업체들 외에 하나로통신 데이콤 온세통신 등 ISP(인터넷서비스업체)들도 2002 월드컵 주관방송사인 KBS와 웹캐스팅 사업 협력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석달 앞으로 다가온 2002 한.일 월드컵은 우리나라의 광대역(브로드밴드,초고속망)인프라가 얼마나 훌륭한지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기회가 될 전망이다. KT=초고속인터넷 메가패스 가입자 3만명에게는 유니캐스트 방식으로,경기장 등의 미디어 관계자 1천명에겐 멀티캐스트 방식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다. 유니캐스트는 멀티캐스트에 비해 속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메가패스 가입자들에겐 3백KB,미디어 관계자들에겐 1MB로 각각 제공하게 된다. KT측은 "기존 시설을 활용한 경제적인 망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멀티캐스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덜 드는 유니캐스트를 병행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일반 네티즌들에겐 유니캐스트로 방송하게 되는데 아무리 중간에 CDN(콘텐츠배급네트워크)망을 잘 설치해도 접속자가 늘면 속도와 품질이 더 떨어진다는 점이다. 두루넷=KT와 달리 멀티캐스트 방식으로만 웹캐스팅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기존 케이블TV망을 이용하면 멀티캐스트 방식의 웹캐스팅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월드컵 웹캐스팅이 세계 최초라고 하지만 여기에 멀티캐스트란 첨단기술을 덧붙일 경우 세계인들을 깜짝 놀라게 할 수 있다는 것이 두루넷의 설명이다. 두루넷은 멀티캐스트 분야에서 상당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에 멀티캐스트로 방송하게 되면 초당 1MB 속도는 당연하고 컴퓨터 모니터 전체화면으로 볼 수 있는 품질을 구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멀티캐스트란=여러명의 가입자들이 서버에 똑같은 정보를 동시에 요구하는 경우 한개의 스트림(stream)으로 모든 사용자들에게 원하는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사용자들에게 각각 하나의 스트림을 전달하는 유니캐스트와 대비되는 개념이다. 이 때문에 1MB 동영상을 1백명에게 서비스할 경우 유니캐스트 방식에서는 초당 1백MB의 트래픽이 발생하지만 멀티캐스트를 이용하면 트래픽이 1MB밖에 발생하지 않는다. 멀티캐스트는 제한된 회선용량을 다수가 나눠 사용함에 따라 예상보다 많은 사용자가 접속하게 되면 트래픽이 급증해 속도가 떨어지는 유니캐스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멀티캐스트 기술은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외에 기업 메시지,콘텐츠를 수천명의 직원들에게 일괄 전달하거나 원격영상회의,데이터베이스 복제,웹콘텐츠 업데이트 작업 등에 응용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