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통신사업자인 파워콤(사장 서사현)이 국내 통신업계의 문제점인 통신망 중복투자에 대한 예방책으로 `서비스사업자와 통신망 사업자간 역할분담' 방안을 제시했다. 파워콤은 26일 `유선사업자의 통신망 중복투자 예방대책'이란 자료를 통해 "통신망 중복투자의 원인은 서비스사업자의 자가망 보유욕구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서비스 사업자와 통신망 사업자간에 역할분담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서비스사업자는 직접 통신망 구축를 자제하고 KT, 파워콤 등 통신망 제공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제공받아 서비스를 하되 통신망 사업자는 모든 서비스사업자들에게 공정하게 통신망을 제공하면 중복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워콤은 또 이미 설치된 통신망의 경우 사업자들이 상호 필요 통신설비를 제공하게 되면 중복투자를 예방할 수 있고 투자비에 대한 자금부담도 덜 수 있다고 주장했다. 파워콤은 이를 위해 1단계로 유선사업자 설비를 공유함으로써 기존 설비에 대한활용도를 높이고 2단계로 통신망 구축에 대한 효율적 투자를 위해 통신망 구축 및통합조정협의회를 운영하자고 제안했다. 또 소요 구간별로 가장 경제적인 사업자가 신규 통신망을 구축해 서비스사업자에게 제공하고 점차적으로 사업자간 통신망 통합도 추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파워콤이 밝힌 국내 광동축 혼합망(HFC)에 대한 중복투자 현황에 따르면 전국케이블TV서비스지역 77곳중 전송망 사업자인 파워콤이 전국 67곳에 HFC를 구축했는 데도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도 70곳에 케이블TV망을 구축해 중복투자 비율이 104%에이르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올해에도 9곳에 추가로 HFC망을 구축할 계획이어서 중복투자 비율은 118%로 확대된다고 파워콤은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