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는 1997년 세계에서 처음으로 하드디스크와 시스템 손상을 방지해 주는 시스템복구 솔루션 '하드디스크 보안관'을 개발했다. 프로그램을 잘못 설치했거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더라도 전원만 껐다 켜면 원래 상태대로 복구시켜 주는 제품이다. 아직까지도 세계시장에서 이렇다할 만한 경쟁자없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기술력=한동원 사장(48)은 회사의 '기술력'을 자화자찬하지 않는다. '벤처기업=기술'은 기본이라는 생각에서다. 주력제품인 하드디스크 보안관은 일반적인 소프트웨어가 아니다. 하드웨어를 결합한 솔루션이다.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칩을 PC에 장착하는 방식으로 불법 복제 등의 문제를 일거에 없애 버렸다. 전자부품연구원 한양대 등과 산·학협동으로 개발한 주문형반도체(ASIC) 기술은 세계적으로 정소프트만이 확보하고 있다. 대만업체들이 평균단가가 2배 가량 높은 PLX칩으로 유사제품을 내놓고 있는 정도다. ◇해외시장에서 인정받는다=정소프트는 지난해 67억원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전체 매출액의 40% 수준이다. 수출비중이 5%를 넘는 소프트웨어 업체를 찾아보기 어려운 국내 현실에 비춰보면 놀라운 수준이다. 1995년부터 죽어라고 해외시장 개척에 매달린 성과다. 한 사장은 "세계시장을 뚫지 않고서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고 판단,처음부터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현재 미국 독일 등 세계 24개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고 올해는 30개국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수출목표도 2백억원으로 늘려잡았다. 정소프트는 웬만한 업체들도 뚫기 어렵다는 잉그램 등 미국의 4대 메이저 유통업체를 고객으로 확보했고 바이닷컴 아마존닷컴 등 온라인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그만큼 해외에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는 방증이다. ◇직원이 왕이다=작년 연말 정소프트 직원들은 거액의 성과급을 챙겼다. 당시 60명 남짓 하던 직원에게 10억원이 성과급으로 지급됐기 때문이다. 웬만한 업체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정도로 직원들을 우대하고 있는 것은 한 사장의 경영철학에서 나온 것이다. 임병호 홍보기획팀장은 "영업이익의 30%는 회사를 이끌고 있는 직원들에게 반드시 되돌려 주겠다는 게 방침"이라고 설명한다. 주주들에 대한 보답도 마찬가지다. 내달께 예정된 주총에서 1백% 배당할 계획이다. 한 사장은 기업의 성패는 직원에게 달려있다고 믿는다. 그는 "기업의 최대 무기는 직원 개개인의 역할에 있다"고 강조한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