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A(개인휴대단말기)는 과연 뜰까.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대용량 정보를 초고속으로 주고받는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각광받게 될까. 아니면 다른 단말기에 밀려나게 될까. PDA를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 말이 많다. PC의 고성능과 휴대폰의 이동성을 겸비한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뜰 것이라고 낙관하는 이도 있다. 반대로 PDA가 각광받으려면 저렴한 비용으로 이동통신망을 통해 대용량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하고 이렇게 되려면 2,3년은 더 기다려야 하는데 그 사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고 지적하는 이도 있다. PC+휴대폰=PDA? 차세대 정보단말기의 기본조건 중 하나는 무선통신 기능이다. 언제 어디서나 대용량 데이터를 초고속으로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성능만 놓고 보면 차세대 정보단말기는 노트북PC가 제격이다. 그러나 이동성이 문제다. 호주머니에 넣고 다니기엔 노트북PC는 너무 크다. 이동성을 따지자면 휴대폰이 최고다. 휴대폰에 PC 성능만 담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다. 그러나 휴대폰으로는 큰 화면을 실현하기 어렵고 성능 향상에도 한계가 있다. 바로 이런 상황에서 나온 것이 PDA다. 물론 2000년도에 미국에서 떴던 "스탠드얼론 PDA"는 전자수첩과 크게 다를 바 없고 한국에서는 뜨지도 못했다.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거론되는 PDA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출시될 "무선(와이어리스)PDA"를 말한다. 저렴화 고속화가 관건 PDA가 차세대 정보단말기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50개가 넘는 업체가 제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지난해 외면당했던 "스탠드얼론"을 접고 경쟁적으로 "와이어리스"PDA를 개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중반께면 "최후의 결전"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결국 서너개 업체만 살아남아 PDA 시장을 주름잡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일찌감치 탈락할 것으로 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초창기에는 수요창출이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PDA로 선명한 컬러 동영상을 즐기려면 cdma2000 1x EV-DO라야 가능하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1x 서비스도 제대로 제공되지 않고 있다. EV-DO 서비스가 본궤도에 오르려면 2,3년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통신비용도 PDA의 앞길을 막는 걸림돌로 꼽힌다. 현행 요금체제를 그대로 적용할 경우 PDA로 e메일 한두개 열어보려면 수백원을 지불해야 한다. 동영상이라도 볼라치면 요금이 수천원 수만원으로 뛴다. PDA 통신비가 한달에 수백만원에 달할 수 있다는 얘기다. 초기엔 기업용으로 활용 바로 이런 까닭에 무선 PDA는 초기엔 주로 기업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컬러 동영상에 익숙해진 네티즌들이 PDA의 흑백 정지화면을 좋아할 리 없다. 이들은 화면이 작더라도 컬러 동영상이 가능한 휴대폰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자주 옮겨다녀야 하는 영업사원들에겐 PDA가 노트북PC 대용으로 각광받을 수 있다. 영업정보는 굳이 컬러 동영상일 필요가 없고 텍스트 위주로 빨리 주고받을 수 있으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정사업본부는 올해부터 집배원들에게 PDA를 나눠주기로 했고 SK C&C 자회사인 모비야는 SK그룹 임직원들에게 PDA를 나눠주고 업무용 시장을 점검하고 있다. "SK매니야"란 이름의 이 서비스는 e메일 뉴스 게임 등의 콘텐츠로 구성되어 있다. 물론 개인 용도로도 사용되고 있다. PDA를 통한 주식 정보 제공이 대표적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