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인터넷을 무선으로 이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KT(한국통신)와 하나로통신은 지난 1일부터 각각 "네스팟"과 "하나포스 애니웨이"란 브랜드로 무선 초고속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호텔 대학 역사 등에서 제한적으로 서비스에 들어가지만 올해안에 KT는 1만개소,하나로통신은 1만5천개소로 서비스 지역을 넓힐 계획이다. 데이콤 SK텔레콤 두루넷 온세통신 등도 연내에 무선 초고속인터넷 상용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한마디로 "초고속인터넷의 무선화"가 올해 통신업계의 최대 이슈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에 접속한다=일종의 무선기지국인 AP(인터넷접속장치)가 설치된 지역에서 무선랜카드가 장착된 노트북이나 PDA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다. 휴대폰 무선인터넷과 구분하기 위해 "초고속 무선인터넷"이라 부르기도 하고 무선랜을 전국에서 서비스한다는 개념에서 "공중 무선랜"이라고도 하나 "무선 초고속인터넷"이 무난할 것 같다. 이 서비스의 속도는 무선구간(단말기-AP)에서는 초당 11MB다. 최고속도가 8MB인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보다 더 빠르다. 최근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로 선보인 cdma2000 1x EV-DO도 초당 2.4M에 불과하다. 내년에 서비스 지역이 전국 대도시로 넓어지면 그야말로 언제 어디서나 접속되는 인터넷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이동통신과는 보완관계=무선 초고속인터넷의 단점은 무선랜 설치 지역에서만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차량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경우 서비스 지역을 벗어날 수 있고 인터넷 접속이 끊어질 수 있다. 이런 문제 때문에 KT 하나로통신 두루넷 등 서비스업체들은 cdma2000 1x 내지 1x EV-DO망과 연동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다시 말해 이동중엔 이동통신망을 이용한다는 것이다. 물론 KT와 하나로통신이 개발중인 2.3GHz 대역의 WLL(무선가입자망)기술을 결합하면 이동성 문제가 어느 정도 보완된다. 그러나 그만큼 많은 투자가 필요하고 완벽한 이동성을 보장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앞으로 몇년간은 이통업체와의 제휴와 그에 따른 서비스 연동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체별 서비스 내용 및 계획=KT는 "네스팟"을 핫스팟에서 이용하는 베이직 가정이나 사무실에 AP를 설치,핫스팟과 구내를 가리지 않고 이용할수 있는 프리미엄 호텔 등 사업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서비스하는 비즈니스 등 3종류로 제공한다. 정액요금의 경우 3만5천원(베이직)부터 6만원(프리미엄)까지 있다. 하나로통신은 AP가 설치된 사업장에서 이용하는 제휴형 이동이나 외출이 많은 사람들에게 적합한 이동형 가정과 집밖에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가정형 등 5가지 "하나포스 애니웨이" 상품을 내놓았다. 요금은 월정액제의 경우 3만5천원(이동형)부터 6만원(가정형)까지 있다. AP 가격이 대당 30만원선이어서 AP를 월 7천~9천원으로 임대(무선랜카드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선랜카드 가격은 현재 10만~15만원이다. 두루넷도 유선망 구축이 어려운 지역에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키로 하고 시설 구축작업에 들어갔다. 현재 아파트단지를 대상으로 2.3GHz 대역의 무선 초고속인터넷 시범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차세대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2.3GHz와 5GHz 대역 서비스에 대한 연구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