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체들이 시장과 고객을 잘게 나누고 있다. 단지 연령대만을 기준으로 고객을 나누는 전략으로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를 맞추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특히 이동전화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자 기존 가입자들의 이동통신 사용량을 늘리고 이탈을 막는데 힘을 쏟고 있다. 그 수단이 바로 세분화 마케팅이다. SK텔레콤은 올해 수백개의 틈새 시장을 찾아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늘리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TTL(10대),유토(직장인),미즈(여성)등으로 고객군을 굵직굵직하게 구분해 마케팅을 펼쳐왔다. 앞으로는 고객의 통화 특성과 직장,기호,취미,동호회 등까지 고려해 입맛에 딱 맞는 "세그멘트(세분화)마케팅"을 전개하기로 했다. 세분화 전략의 핵심은 축구 낚시 바둑 동호회,해병전우회,경찰,공무원,연예인 등 동질성이 강한 수백개의 집단을 찾아내 각각의 집단에 적합한 휴대폰 서비스를 내놓는 것이다. SK텔레콤은 요금할인이나 회원제 운영과 같은 기존 서비스 외에 해당 집단이 관심을 갖고 있는 정보나 새로운 개념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일단 올 상반기 중 준비작업을 한 다음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세분화된 고객군을 상대로 마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KTF도 Na(20대),드라마(여성),비기(10대) 등으로 구분돼 있는 고객 범주를 최근 9개로 세분화했다. 통화 습관이나 무선인터넷 및 부가서비스 이용 방법 등 30가지 변수를 동원해 이동전화 시장을 잘게 나눈 것. 이에 따라 무선인터넷을 많이 이용하는 사회 초년생 고객군 음성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더 이용하는 10대 고객군 다량의 음성통화 이용과 함께 활발한 이동성을 보이는 외근직 고객군 통화대상이 한정돼 있는 가족 고객군 등으로 구분이 이뤄졌다. KTF는 다양한 고객층을 위해 맞춤 요금,맞춤 부가서비스 추천,유용한 무선인터넷 콘텐츠 추천 등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LG텔레콤은 최근 시장 세분화 전략을 실현하기 위해 "세그멘트 마케팅팀"을 신설했다. 카이홀맨(10대),카이(20대),실버(60세이상),아이우먼(여성) 체계에 30대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브랜드를 새로 개발하고 있다. 또 연령,통화패턴,콘텐츠 이용 형태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세분시장을 설정,통화량을 늘리고 해지 고객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