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와 SK텔레콤 등 통신회사들이 해외로 뻗어나가면서 IT(정보기술) 제품을 함께 수출, 'IT 종합상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T는 초고속인터넷인 ADSL(비대칭 가입자회선)을 해외에수출하면서 ADSL 관련 장비를, 전세계 CDMA 벨트를 구축중인 SK텔레콤은 국산 휴대폰과 교환기를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KT는 지난해 6월 몽골 울란바토르에 ADSL을 개통하면서 한넷텔레콤과 동반진출했고, 10월에는 중국 옌볜(延邊)의 사이버 아파트 시범사업에 참여하면서 국내 장비업체인 인프라넷의 장비를 공급했다. 또 지난해 9월 일본 오키나와현 나고(名護)시에 ADSL 4천700회선을 구축하면서LG전자의 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10월에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 현대네트웍스의 제품으로 600회선의 ADSL을 공급했다. 브라질에서는 APSUN사와 초고속인터넷 시범사업을 추진중이며, 미국 덱스라넷브로드밴드사에는 내년까지 국내업체인 네온게이트사의 홈랜(LAN.근거리통신망) 장비를 1천700만달러 규모로 공급키로 계약을 체결했다. 올들어서도 태국정보통신과 함께 태국에 1만회선의 ADSL을 공급키로 했다. KT는 이외에도 미국, 영국, 베트남, 코스타리카, 인도네시아, 호주 등지에서 ADSL 수출 상담을 추진중이어서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경우 국내 IT업체들의 수출에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최초로 CDMA를 상용화한 SK텔레콤도 몽골, 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에진출하면서 국내 장비를 해외에 확산시키고 있다. SK텔레콤은 LG전자, SK텔레텍의 제품을 동반수출하고 있으며, 특히 베트남에서는 동아일렉콤과 LG전자와 함께 합작회사 `SLD텔레콤'을 설립, CDMA서비스 개통과함께 함께 장비를 공급했다. SK텔레콤은 `전세계 CDMA벨트'를 구축한다는 방침하에 캄보디아, 미얀마, 필리핀,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인도차이나 반도를 중심으로 해외진출에 가속페달을밟고 있다. 또한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지역으로 진출해 한.중.일과 함께 동남아시아,중앙아시아를 잇는 `아시아 CDMA벨트' 구축을 가시화하고 있다. 하나로통신도 지난달 중국 광동성 제1기간망 사업자인 영신투자와 초고속통신사업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 중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해 11월에는 베트남의 넷남사, 말레이시아의 PDS 테크놀로지사와 초고속인터넷 사업에 관한 포괄적 업무협정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 초고속인터넷 기술 공동개발, 시장개척, 마케팅 컨설팅 등에 관해 상호협력키로 했다. 하나로통신 관계자는 "올해안으로 국내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를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해외 신규통신시장 진출에 주력한다는 방침을 세웠다"면서 "초기에는 대규모 자본투자를 배제하고 국내 IT업체들과 동반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회사들은 그동안 우리나라를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및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 상용화의 종주국으로 끌어올린 데 이어 이번에는 해외진출을 통해 국내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의 제품을 해외에 중개함으로써 IT종합상사의 면모를 보여주고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