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부가 지난 82년부터 정보기술(IT), 생명공학기술(BT) 등 분야의 핵심 산업기술 개발을 위해 추진해 온 특정연구개발사업이 올해로 시행 20주년을 맞았다. 4일 과기부에 따르면 특정연구개발사업에는 지난해까지 정부예산 3조3천967억원과 민간투자자금 2조9천102억원 등 6조3천69억원이 투입됐다. 이를 바탕으로 연인원 18만7천여명이 2만1천40개의 단위연구과제를 수행해 국내외 학술지에 2만4천160편, 학술회의에 3만2천10편의 논문을 각각 발표했다. 이들 연구성과 가운데 3천378건이 산업재산권으로 등록됐고 714건은 민간업체로기술이 이전돼 2천659억원의 기술료 수입을 올릴 수 있었다. 반면 외국에 수출된 기술은 18건에 불과해 국내 기술개발 수준이 아직 외국 선진 기술의 수입을 대체하기에는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사업을 통해 개발된 주요 제품으로는 256메가바이트 용량의 메모리반도체(DRAM), 전전자교환기(TDX), 차세대 위궤양 치료제(IY-81149), 체세포 복제소, 다목적 실용위성 아리랑1호 등이 있다. 과기부 관계자는 "특정연구개발사업 실시 과정에서 지난 20년동안 기업부설연구소 수는 168배, 연구개발 투자액은 7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특정연구개발사업이 민간업체의 기술개발투자를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는 생명공학기술(BT)과 나노기술(NT)을 중심으로 국민 생활 수준과 국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연구성과를 실용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특정연구개발사업은 과기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21세기 프론티어 연구개발 사업을 비롯해 중점국가연구사업, 국책연구개발사업, 민군겸용기술사업, 우주기술개발사업, 국가지정연구실사업, 창의적연구진흥사업, 연구기반 구축 및 연구기획 평가사업 등으로 구성돼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