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정보 불평등을 낳는 가장 큰 요인은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여성부가 한국여성개발원에 의뢰, 지난해 11월 10-31일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 20-64세 성인 남녀 2천600명을 대상으로 학력, 연령, 소득 등에 따른 정보 불평등 격차를 조사한 결과 드러났다. 31일 발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졸 이상인 남녀의 정보화 지수를 100.0으로 했을 때 중졸 이하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49.6인 것으로 나타나 그 격차는 50.4%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연령별로는 20대와 50대 이상이 38.5% 포인트, 소득수준별로는 400만원 이상인 집단과 100만원 미만인 집단 사이에 33.9% 포인트의 격차가 각각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지역규모(대도시.중소도시.읍면)에 따른 격차와 성별에 따른 격차는 이보다 적은 12.9% 포인트, 12.0% 포인트였다. 특히 대도시의 지수를 100.0으로 했을 때 중소도시는 이보다 높은 101.3으로 나타나 대도시와 중소도시간에는 지역에 따른 정보 불평등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남녀별 정보 불평등 지수의 내용을 ▲정보인식 지수 ▲정보접근 지수 ▲정보이용 지수 ▲정보역량 지수 ▲정보효과 지수 등으로 나눠 살펴보았을 때는 접근지수와 이용지수의 성별 격차가 각각 22.9% 포인트, 28.2% 포인트로 나타나 인식(4.2).역량(2.7).효과(4.1) 지수에 비해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지수는 각각 컴퓨터 등 정보접근수단 보유 여부(인식지수)와 실제 컴퓨터.인터넷의 이용 여부 및 시간(이용지수), 정보화 사회에 대한 인식(인식지수), 정보를 찾아 활용하는 능력(역량지수), 컴퓨터 이용에 따른 개인의 변화(효과지수)에 관한 것으로 이 결과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컴퓨터 등을 활용할 수 있는 기회 자체가적다는 점을 시사한다. 접근지수와 이용지수의 격차가 나머지 지수간의 격차에 비해 크게 나타나는 현상은 학력.연령.소득 수준.지역규모별 조사 결과에서도 그대로 나타나 향후 정보 불평등의 해소를 위해서는 컴퓨터 등에 대한 접근과 이용을 용이하게 하는 일이 중요한 정책과제가 될 것임을 짐작하게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