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소(소장 장인순) 정용환 박사와 정연호 박사 연구팀은 기존 제품에 비해 부식에 대한 저항성이나 기계적 안정성을 20~30% 향상시킨 핵연료 피복관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된 피복관은 일반적인 피복관 재료로 쓰이는 지르코늄에 니오븀, 구리, 주석 등을 첨가해 합금을 만들고 저온 열처리 과정을 거쳐 개발된 신소재로 만들어졌다. 온도나 압력을 원자로 안과 같이 만든 환경에서 개발된 피복관을 시험한 결과 기존 재료보다 부식 속도는 평균 30%, 고온에서의 안정성은 평균 20%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핵연료 피복관은 핵연료인 이산화우라늄이 안전하게 핵분열 반응을 일으키도록 보호하고 발생되는 열을 냉각수로 전달하며 방사성 물질의 유출을 1차적으로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게다가 300℃ 이상 고온와 150기압 이상의 고압에서 사용되는 만큼 부식에 대한 저항성과 기계적 안전성이 매우 뛰어난 소재로 만들어져야 한다. 원자력연구소는 새로 개발한 피복관을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에서 시험한 다음 한전원자력연료㈜를 통해 상용화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부의 `원자력 연구개발사업'' 과제 가운데 하나로 지난 97년부터 실시돼 왔다. (서울=연합뉴스) 김세진기자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