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두 갑 이상의 담배를 피워대던 헤비 스모커 대학교수가 담배 해독 기능성 식품을 개발해 화제다. 주인공은 수원대 생명과학과 정종문 교수. 그가 개발한 ''니코엔''은 최근 애연가들로부터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판에 들어간 지 한 달 만에 3억원어치가 팔렸다. 올 1월에는 5억원의 매출을 무난히 돌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몇 번씩이나 금연을 시도했다가 실패한 후 결국 담배의 해악을 줄이는 길이 없을지 모색하게 됐습니다" 그는 동의보감 등 한국과 중국의 한방고서를 두루 찾다가 해독작용이 있는 것만을 골라내 니코엔을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제품에는 녹차 뽕잎 길경 모과 감초 진피 등 10여가지 약용식물 성분이 들어있다. 정 교수는 생약물질의 경우 배합방법에 따라 니코틴 해독효과가 달라지는 것을 확인한 다음 대학원생들과 함께 담배를 피워가면서 실험을 계속해 나갔다. 실험 초기에는 니코틴의 대사산물인 코티닌의 농도가 소변에서 엷어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농도가 짙어지는 것을 보고 실망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오산이었다. 니코틴은 60∼70%가 코티닌으로,20∼30%는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 등으로 변화되는데 니코엔은 니코틴이 코티닌으로 분해되는 것을 촉진,오히려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의 생성량을 줄여준다는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것이다. 그는 또 니코엔이 가래량과 기관지염증을 50% 이상 감소시킨다는 것을 동물실험과 몇 차례에 걸친 인체실험을 통해 확인했다. 통계적으로는 폐암 발생위험이 35% 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고 니코엔 복용자의 60% 이상이 흡연욕구가 감소하고 흡연으로 인한 피로감이 줄어든다는 반응을 듣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정 교수는 유전자재조합을 통해 페리틴(빈혈치료제) 혈액응고 ⅩⅢ인자(혈우병치료제) 등을 양산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요즘은 양산을 위한 기술개발에 온힘을 쏟고 있다. "애연가는 물론 그들의 아내까지도 니코엔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 교수는 몇 가지 성분을 가감해 앞으로 해독효과를 더욱 끌어올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