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는 속칭 ''빠징꼬'' 노름을 벌여온 대학교수, 사립학교 이사장, 유치원 부원장 등 22명이 경찰에 무더기 입건됐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8일 외국에서 개설된 한 인터넷 사이트에서 빠징꼬 도박을벌이고, 신용카드로 자금을 결제해온 2천578명을 적발, 이중 3개월 이상 1천500만원이상을 결제한 상습도박자 22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중에는 부산의 모 대학 김모(42) 교수와 모 사립 초등학교 이사장 유모(41)씨를 포함, 강남의 모 유치원 부원장, 영화사 조감독, 주부 등 상류층 인사들이 대거포함돼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작년 3월부터 최근까지 해외도박 사이트 `카지노온''에 접속, 1회당 1~250달러를 배팅하는 수법으로 수십억원의 노름돈을 결제한 혐의다. 경찰조사 결과 김 교수는 이 기간에 이 사이트에서 노름을 벌이다 1억2천600여만원 상당을 잃었으며, 적발된 22명이 날린 돈은 평균 7천여만원에 이르는 것으로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 대부분은 `인터넷 검색도중 도박사이트 배너광고를 눌러처음 발을 들여놓았으며, 잃은 돈을 만회하기 위해 계속하게 됐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들이 노름돈으로 사용한 신용카드의 가맹점 7곳을 알아내 가맹계약을맺고 있는 국내 신용카드 회사들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끝에 이들을 적발했다고밝혔다. 경찰은 이들을 일단 상습도박 혐의로 입건하고, 이들이 도박자금 결제 수단으로신용카드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외환관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지 여부에 대해 검찰지휘를 받기로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