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여러가지 어려움을 딛고 베트남 CDMA(코드분할다중접속방식) 이동통신사업에 의욕적으로 뛰어 들었으나 장비입찰에서 아무런 인센티브를 얻지 못해 자칫 ''돈만 대고 들러리''가 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첨단 CDMA방식의 해외진출을 위해 구성한 SK텔레콤과LG전자 동아일레콤의 `SLD''는 지난 2000년 베트남의 사이공포스텔과 경영합작계약을체결한데 이어 지난해 베트남정부 승인까지 얻어 천득렁 베트남 주석의 한국방문 당시 이를 발표하는 등 양국간 첨단기술협력을 위한 획기적인 사건으로 받아들여졌다. 그러나 베트남측은 한국업체들이 100% 자금을 대는 이 사업 승인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자본금을 1억8천만달러에서 2억3천만달러로 올리게 하고 양측의 수익금 배분도 당초 75%와 25%에서 50%씩으로 조정토록 했다. 더군다나 베트남측은 최근 실시된 4천만달러 상당의 장비입찰에서 장비제공을 목표로 44%의 지분을 낸 LG전자측에 대해 아무런 인센티브를 주지 않고 캐나다의 노텔, 일본의 JEC 등과 동등한 여건에서 공개경쟁을 하도록 했다. 입찰결과는 2월중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텔이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LG전자의 낙찰가능성이 그리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측의 한 관계자는 "여러가지 조건을 따져보면 LG측이 불리하지는 않다"고 주장하면서도 "노텔 등이 낮은 가격을 내밀어 어려움이 많다"고 실토했다. 이 관계자는 또 "치열한 경쟁으로 국내업체들에 음성적인 비용이 많이 들고 여러가지 조건을 양보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설사 입찰에 성공한다하더라도큰 이득을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측은 이 사업의 성공적인 진전을 위해 지난 해말 손길승 SK그룹 회장이 비밀리에 베트남을 다녀가는 등 관련업체 임원들이 자주 드나들고 지난해 정보통신부장관, 올들어 노동부장관 등이 정부 관계자들을 만나 이 사업에대한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그러나 베트남측은 100% 한국이 투자하는 이 사업에 대해 다른 업체들과의 형평성을 해칠수는 없다는 원칙만을 내세워 한푼 투자없이 사업 허가권만을 무기로 주도권을 행사하고 있다. 한국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 사업은 처음부터 한국측이 CDMA기술의 해외진출이라는 타이틀에만 집착해 너무 서둘러 추진한 관계로 불이익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한국측은 엄청난 자금 투자에도 실질적인 이득은 거의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베트남주재 한국대사관의 관계자도 "지난해 8월 천득렁 대통령의 한국방문때에 맞춰 이 사업의 승인을 발표하기 위해 좀 서두른감이 없지 않다"고 밝히고 "베트남의 노련한 협상기술이나 외국투자업체에 대한 처리방법으로 볼 때 이 사업의 전망은그다지 밝지만은 않다"고 주장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권쾌현특파원 khkw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