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경기가 급속히 회복되고 있다. 바닥을 헤매던 PC판매가 작년말부터 회복조짐을 보인데 이어 올해 1월 들어서부터는 본격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1월들어 PC업체들의 판매량은 지난해 12월보다 대부분 10∼20%씩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다. 삼성전자 PC국내영업팀 관계자는 "1월들어서는 작년 12월에 비해 20%정도 더 팔린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경우 1월 PC판매량은 12만대 수준에 달해 1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보컴퓨터는 최근 신제품 출시에 힘입어 PC판매량이 작년 12월보다 10%이상 늘어나고 있다. LGIBM도 이달 PC판매량이 지난 12월(2만8천여대)보다 10%가량 늘어난 3만1천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주컴퓨터는 지난 12월에 3만여대를 팔았으나 1월 들어서는 지난 15일까지만 1만8천여대를 판매했다. 삼보컴퓨터 관계자는 "연말연시 특수를 감안하더라도 1월 판매량은 예상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의 반응도 낙관적이다. 대우증권 김태홍 연구원은 "반도체업체들의 메모리 수요조사를 보면 PC경기의 강한 회복세가 예상된다"며 "PC경기의 회복시점이 당초 오는 3·4분기로 예상됐으나 빠르면 1분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큰폭으로 줄었던 수출도 1월들어서부터는 회복추세다. PC수출이 가장 많은 삼보컴퓨터의 경우 주요 공급처인 미국 HP로부터 1월에 24만5천여대를 수주받은 데 이어 2월에도 20만대이상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평균 12만대 수출에 비해 두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삼성증권 임홍빈 연구원은 "미국 컴팩과 애플,IBM 등 주요 PC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대부분 예상치를 상회했다"며 "전세계 PC경기가 2분기부터 본격 회복세로 들어설 것이란 전망이 강하게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인 ID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세계 PC출하량은 전분기 대비 18% 증가했으며 이같은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