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한국통신)가 주무부처인 정보통신부 눈치보기에서 탈피,''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열린 통신위원회에서 시외전화 접속료 할인과 번호 이동성 정책이 자사에 불리하게 결정되자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정부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었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KT의 홀로서기는 지난해 11월 유선시장 후발사업자들에게 유리하게 시외전화 접속료와 가입자선로 이용 대가를 낮춰 주겠다는 정통부의 발표가 기폭제가 됐다. 당시에도 KT는 이사회를 열어 행정소송을 벌일 것인지를 논의했지만 번호 이동성 등 중요 사안이 남아 있었던 만큼 지켜보자는 쪽으로 수위를 조절했다. 하지만 이번 통신위 회의에서도 두 가지 사안이 그대로 통과되자 더이상 정통부 우산 아래에서는 기대할 게 없다며 홀로서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정통부는 당혹스런 모습이다. 통신시장 균형 발전을 위해서는 민영화 전에 KT의 독점력을 어느 정도 견제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게 정통부의 생각이다. 양측의 세(勢)대결은 경우에 따라서는 법정싸움으로 비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