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컴퓨터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2002"에서 컴퓨터 신제품 "뉴아이맥(New iMAC)"을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애플이 침체되어 있는 PC시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내놓은 야심작으로 디자인과 성능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미국 언론들은 "파격""혁신" 등의 단어를 동원해가며 이 제품을 소개했다. 파격적인 디자인=뉴아이맥을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본체는 없고 모니터만 보인다"는 반응을 보였다. PC 본체에 해당하는 부분을 반구 모양으로 만들고 그 위에 모니터를 일체형으로 매달았다. 모니터는 3백60도 회전은 물론 위아래로 움직일 수 있다. 이같은 외형에 대해 "장난감 같다","책상 램프처럼 보인다"고 말하는 이도 있었지만 "애플이 아니면 상상하기 힘든 혁신적인 디자인이며 새 유행을 만들 것"이라는 호평도 나왔다. 디지털 허브로서의 뉴아이맥=애플컴퓨터 회장인 스티브 잡스는 뉴아이맥을 공개하면서 "앞으로 컴퓨터는 각종 정보기기를 연결하는 디지털 허브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뉴아이맥은 디지털 음악이나 디지털 사진,동영상 등 다양한 정보를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도록 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유닉스 기반의 새로운 운영체제(OS-X)를 채택했고 음악편집기(i-TUNE),동영상편집기(i-Movie),DVD편집기(i-DVD),디지털사진편집기(i-Photo) 등 4가지 응용 소프트웨어를 기본으로 장착했다. 가령 중학생이 친구들의 스케이트 보드를 타는 장면을 캠코더로 촬영한 후 i-Movie로 편집하고 i-TUNE으로 배경음악을 넣은 다음 i-DVD로 DVD타이틀을 제작해 가정용 DVD플레이어를 통해 친구들에게 보여줄 수 있다. 기존 윈도 계열의 PC에서 이런 작업을 하려면 고급 편집소프트웨어나 고가 장비가 있어야 하고 복잡한 사용법도 익혀야 했다. 그러나 뉴아이맥에서는 이런 절차가 최대한 생략되어 있다. 성능과 가격=뉴아이맥은 15인치 평면 LCD 모니터에 7백~8백MHz 용량의 파워PC G4 프로세서,32MB급 엔비디아 지포스2 그래픽카드를 탑재하고 있다. 또 DVD와 CD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춘 "슈퍼드라이브"를 장착하고 있다. 가격은 1천2백99~1천7백99달러(1백70만~2백30만원)이며 국내에서는 다음달 초부터 시판될 예정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